[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정태욱 빠진 수비 라인, 대구FC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대구는 14일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16강 원정 경기에서 2대4로 분패했다. 전반 2골을 넣으며 2-1로 앞서갔지만, 후반 수비가 무너지며 역전패하고 말았다.
대구를 포함해 K리그1 4팀이 16강에 올랐는데, 대구를 제외한 울산 현대-전북 현대-포항 스틸러스는 모두 8강에 진출했다. 홀로 16강에서 탈락해 분한 상황인데, 부상병까지 생겨 돌아왔으니 더욱 미칠 노릇이다.
대구는 나고야 원정에서 수비 라인의 핵심 정태욱을 잃었다. 정태욱은 전반 수비 장면에서 발목을 크게 다치며 들것에 실려나갔다. 이후 돌아오지 못했고, 공교롭게도 정태욱이 빠진 자리 수비에서 허점이 드러나며 후반 연속 실점을 하고 말았다.
ACL 탈락도 아쉽지만, 문제는 K리그1 남은 일정이다. 대구는 승점 41점으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수원FC와 치열한 3위 경쟁중이다. 3위까지 차기 시즌 ACL 진출 티켓이 주어지니 매우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수비의 중심 정태욱이 빠져 타격이 크다. 대구 뿐 아니라 도쿄올림픽 대표팀에서도 중추 역할을 한 핵심이다. 이미 정태욱과 함께 도쿄올림픽에 다녀온 김재우까지 부상으로 장기 결장중이다. 또 다른 수비의 핵심 홍정운도 최근 부상으로 후유증이 있었다. 이 세 사람이 이번 시즌 주전 스리백이었다.
정태욱은 15일 귀국, 코로나19 격리로 서울에서 하루 머문 뒤 16일 대구로 이동했다. 그리고 울산전까지 코호트 격리를 해야 해 병원 검진 자체가 힘들다. 병원 검진을 받는다 해도, 당장 출전은 힘들 전망이다. 대구 관계자는 "선수가 느끼는 통증, 발목 상태 등을 볼 때 9월 일정을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험난한 일정이다. 당장 18일 선두 울산을 만나야 한다. 그리고 22일 제주 유나이티드, 25일 포항전이다. 울산이 어려운 상대인 건 두 말 할 필요가 없고, 최근 상승세의 제주도 매우 부담스럽다. 더군다나 먼 제주까지 원정을 떠나야 한다. 포항 역시 상위스플릿 경쟁을 펼치는 주요 상대 중 하나다.
이 3경기에서 크게 밀리는 결과를 받아든다면, ACL은 물론이고 세 시즌 연속 상위스플릿 진출 목표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그나마 정태욱이 이 3경기 일정만 빠지고 돌아온다면, 불행 중 다행이다. 정태욱 뿐 아니라 나고야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베테랑 이용래의 몸상태도 걱정인 대구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