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수확의 풍요로움을 만끽해야 할 한가위.
그러나 KBO리그 팀들에겐 여유는 사치다. '역대급'이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은 순위싸움은 후반기 막판에 접어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윗물과 아랫물의 경계선에서 피 튀기는 순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15일 현재 4위 키움 히어로즈와 7위 두산 베어스 간의 승차는 단 두 경기에 불과하다. 한 번의 시리즈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위치다.
이런 가운데 KBO리그는 추석 연휴 기간 새로운 변수와 맞닥뜨린다. 공식적 추석 연휴 전이자 일요일 경기인 19일, 연휴 기간인 21~22일 각각 낮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야간 경기에 비해 체력 소모가 큰 주간 경기는 여러 변수를 몰고 올 수 있다.
일정도 만만치 않다. 두산과 키움은 18~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주말 2연전을 치른다. 6위 SSG 랜더스와 5위 NC 다이노스는 각각 상위권인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와 맞닥뜨린다.
연휴 기간인 21~22일 맞대결은 클라이맥스다. 키움은 인천에서 SSG와, NC와 두산은 잠실에서 각각 만난다. 순위 싸움을 펼치는 4~7위 팀이 한 자리에 모인다. 결과에 따라 순위가 고착화될 수도 있지만, 자칫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휴 기간의 승부에 대한 4팀의 부담감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안방에서 연휴 시리즈를 모두 소화하는 SSG는 사정이 가장 나은 편. 키움과 두산은 각각 가까운 인천, 고척 원정을 나서기에 SSG와 여건이 크게 다르지 않다. NC는 18~19일 창원 KT전을 치르고 두산전을 치르기 위해 서울까지 이동해야 한다. 다만 20일 하루 휴식을 취할 수 있기에 이동에 대한 부담감은 크지 않다.
8위 롯데 자이언츠의 행보도 변수. 후반기 KT(17승4무10패·승률 0.630)에 이은 승률 2위(17승2무11패·승률 0.607)인 롯데는 어느덧 5강 마지노선에 걸쳐 있는 NC에 4경기 차까지 따라붙었다. 중위권 팀이 엎치락 뒤치락하는 연휴 시리즈 기간 얻는 결과에 따라 대도약이 가능한 상황. 롯데는 18~19일 최하위 한화 이글스와 만난 뒤, 안방 부산으로 돌아와 21~22일 삼성과 맞대결한다. 롯데는 한화에 4승7패로 열세, 삼성과는 7승7패로 백중세지만 이번 연휴 시리즈를 통해 중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