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류지혁(27)이 KIA 타이거즈의 새로운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할 기세다.
류지혁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출전,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팀의 6대3 승리를 견인했다.
사실 류지혁이 4번 타자감으로는 적합한 유형의 타자는 아니다. 거포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팀 내 규정타석을 소화한 타자들 중 장타율도 7위(0.318)에 불과하다. 그러나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지난달 20일 광주 키움전에서 류지혁을 올 시즌 처음으로 4번 타자로 기용했다. 당시 전체적으로 타자들의 타격감이 떨어져 있을 때 훈련 과정이 좋은 류지혁을 4번으로 끌어올렸다. 당시 윌리엄스 감독은 "류지혁은 어프로치가 좋다. 어느 타순에서든 잘 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1일 잠실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과 지난 15일 광주 롯데전에서 류지혁을 4번에 배치했다.
류지혁은 4번에서 지표가 적긴하지만 잘 적응했다. 타율 4할(10타수 4안타 3타점 3볼넷 2삼진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16일 대구 삼성전에선 올해 첫 3안타를 때려냈고, 득점찬스마다 2타점을 생산해내며 4번 타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류지혁이 3안타 이사을 기록한 건 2020년 6월 11일 수원 KT(3안타) 이후 462일만이다.
무엇보다 장타를 많이 치는 타자가 아니지만, 장타도 칠 수 있는 4번 타자임을 입증하기도. 9회 선두타자로 나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냈다.
류지혁은 "5회 1사 만루 찬스에서 특별히 구종이나 코스를 노리지는 않았고 제 타이밍에만 맞춰 친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운 좋게 안타로 연결되었고 결승타로 이어져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타격감이 좋아 타순도 올라가고 결과도 나오는데 딱히 기술적인 변화를 준 것은 없고 타격 싸이클이나 컨디션이 좋은 때 인 것 같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또 "요즘 종종 4번타자로 출전하는데 따로 부담감은 없고 그저 네 번째 나오는 타자로 생각하고 출루나 좋은 타구를 만든다는 생각만 하고 타석에 들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올 시즌 첫 3안타인데 앞으로도 이날 같이 많은 안타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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