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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기획]'보이스'vs'기적' 2파전…두번째 코시국 한가위 극장가, 대작 없어도 탄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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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올해 추석 극장 역시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았다. 예년과 달리 연휴 극장가를 노려 개봉하는 국내외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실망하긴 이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탄탄한 전혀 다른 매력의 중형 영화들이 관객을 만난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15일 개봉, 다른 신작들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기분 좋게 레이스를 시작한 영화 '보이스'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국내 최초 보이스피싱 범죄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리얼범죄액션영화인 '보이스'는 보이스피싱으로 인해 모든 걸 잊게 된 전직 형사(변요한)가 보이스피싱의 본거지에 잠입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몸을 사리지 않는 변요한의 열혈 액션과 김무열의 살벌하고 뛰어난 악역 연기가 더해져 장르영화로서의 재미 뿐만 아니라 보이스피싱 범죄의 경각심을 일깨워주며 '보이스피싱 백신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보이스'와 같은 날 개봉, 2파전을 벌이게 된 '기적'은 웃음과 감동이 어우러진 따뜻한 휴먼 영화로 완전히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국내 최초의 민자역인 양원역을 모티브로 한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고등학생 준경(박정민)과 그의 가족 및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여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통해 파격적인 트렌스젠더 연기를 펼쳐 극찬을 이끌었던 박정민이 순박한 10대 소년으로 변신, 이전과는 또 다른 매력을 펼쳐낸다. 여기에 말이 필요 없는 명품배우 이성민을 비롯해 임윤아, 이수경의 연기 앙상블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제는 판티지 영화의 바이블이 된 영원한 레전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도 개봉 20주년을 맞아 15일 재개봉해 추석 라인업에 합류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첫번째 영화인 만큼 치열한 경쟁을 뚫고 마법 세계에 주인공이 된 다니엘 래드클리프, 루퍼트 그린트, 엠마 왓슨의 앳된 얼굴을 다시금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어 재개봉 소식이 전해진 직후 전국의 '해덕'(해리포터 덕후)을 흥분케 했다. 개봉하마자마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고 '보이스', '기적'에 이어 3위에 올라 여전한 인기를 실감케 했고 그 열기는 추석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객을 겨냥한 애니메이션 '극장판 포켓몬스터: 정글의 아이, 코코'와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도 추석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다. '포켓몬스터'와 '짱구는 못말려'는 오랜 시간 이어진 시리즈이니 만큼 어린 시절 해당 시리즈를 즐겼던 어른 관객들에게는 추억을 떠올리게 해고, 어린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명절 연휴라고 해서 가족 영화만 즐겨야 한다는 법은 없다. 호러 영화 팬들을 위한 작품도 마련돼 있다. '쏘우', '컨저링' 시리즈를 탄생시킨 '호러 거장' 제임스 완 감독의 3년만의 신작 '말리그넌트' 역시 올 추석 극장에 걸린다. '말리그넌트'는 폭력 남편의 죽음 이후, 연쇄 살인 현장에 초대된 매디슨 앞에 어릴적 상상 속의 친구 가브리엘이 진짜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을 그리는 영화다. 미스터리한 존재 가브리엘의 정체를 두고 관객과의 두뇌 싸움이 색다른 묘미를 전한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그 누구도 명확히 설명할 수 없는 존재감 있는 빌런을 등장시켜 관객들을 충격에 빠트릴 것이다.

이 외에도 지난 1일 개봉한 올해 두번째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인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을 비롯해 지난달 개봉해 꿋꿋한 장기 흥행으로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있는 황정민 주연의 액션스릴러 '인질'과 김윤석·조인성 주연의 '모가디슈' 역시 추석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