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코미디언 엄영수가 참고만 살았던 지난 세월을 되돌아봤다.
17일 유튜브 채널 '푸하하TV'에는 '죽을 고비를 겨우 넘기며 살고 있는 개그맨 엄영수'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정호근은 엄영수의 점괘에 대해 "돈을 무지하게 만지는 사람인데 돈이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엄영수는 "많이 벌었다. 번 걸로 따지면 갑부가 됐다. 근데 나에게 잔고가 하나도 없다"며 "오죽하면 우리 코미디언 중에 나를 원망하던 사람이 많다. 내가 행사를 싹쓸이해서 일을 못한다더라. 대한민국 행사가 하루에 수만 개 수천 개가 있다. 그걸 나 때문에 못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억울해했다.
정호근은 "그런데 어쩜 그렇게 속이 불이 많냐. 어떻게 참고 살았냐"고 언급했다. 엄영수는 "훈련이 잘 되어있는 거다. 그냥 운명이다. 참아야 한다"며 "참지 못하고 폭발해서 연기를 그만두는 사람을 많이 봤다. 화를 내면 저 사람 다혈질이라는 거 하나로 아웃이다. 참는 훈련이 잘 되어있어서 그게 원망스럽기도 했다. 그걸 박차고 나갔으면 용기고 전환점이 돼서 다른 일을 했을텐데 참는 거 때문에 연예인을 계속 했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정호근은 "가슴 속에 한이 많았다. 안 돌아가신 게 다행이다. 내 몸을 녹일 정도의 데미지가 있었다"고 얘기했고 엄영수는 인생의 여러 풍파를 떠올렸다.
엄영수는 큰 교통사고를 당했던 때를 회상하며 "쓰레기를 운반하는 차가 있다. 거기에 정면으로 부딪혀서 콘크리트 바닥으로 던져졌다. 그래서 엄지발가락이 없어지고 발등이 깨지고 귀에서 매미가 운다. 이명이 생겼다"며 "매미 소리가 보통 큰 게 아니라 소리도 지금도 계속 울린다. 소리가 없는 거처럼 산다. 제가 오만 가지 치료를 다 해봤지만 현대의학으로 쉽지 않다. 정신이 있는 놈이면 벌써 죽었어야 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겪은 일들이 나에게 너무 과한 일이다. 그런 걸 없는 거처럼 나를 속여야 한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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