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7승 투수의 불펜 전환. 신의 한수였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최근 상승세의 이유 중 하나로 불펜에서 '이영하의 징검다리 역할'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14차전에 앞서 "변화는 없다. 사실 그 선수가 그 선수"라면서도 "지금 4번 (김)재환이를 중심으로 중심타선들이 좀 맞고, 선발들이 수치상 잘 던져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발과 중심타선의 부활. 기본 축이 단단하게 서있는 셈이다.
거침 없는 상승세로 '가을 DNA'를 뿜고 있는 두산은 최근 15경기서 단 1패(11승3무1패)의 무시무시한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상승세의 비결. 하나가 더 있다.
뒷문의 안정화다. 홍건희 김강률 등 필승조로 넘가가는 과정이 부드러워졌다.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투수,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이영하다.
8월28일 롯데전 선발 등판을 끝으로 이영하는 로테이션에서 사라졌다. 절치부심 퓨처스리그에 다녀온 뒤 불펜투수로 변신했다. 불펜 전환 후 9월 7경기에서 7⅓이닝 동안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23. 2승 무패로 쾌청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이영하의 불펜 안착을 팀 상승세와 결부지어 이야기 했다.
"(이)영하가 중간에서 (홍)건희 (김)강률이 앞에서 상대 타선과 힘으로 붙을 수 있는 그 부분이 잘되고 있다"며 "이런 것들이 맞아 떨어지니까 1,2점 차 아쉬울 때 경기를 잡아주고 있다"며 상승세의 원인을 설명했다.
이영하가 빠진 선발 자리는 파이어볼러 유망주 곽 빈의 성장과 돌아온 100승 투수 유희관 등으로 자연스레 메워졌다.
윈-윈이 된 변화. 잘 되는 집안의 전형이다. 이영하가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새로운 가을 꿈을 꾸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