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6월보다 안정감과 편안함에서 훨씬 좋았다고 생각한다."
유격수 유망주에서 강속구 투수로 변신한 LG 트윈스 백승현이 점점 진짜 투수가 되고 있다.
백승현은 23일 1군에 콜업돼 곧바로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출격했다. 2-5로 뒤진 7회초 2사 1루서 마운드에 오른 백승현은 4번 강민호를 맞아 3루수쪽 내야안타를 허용해 1,2루의 위기를 맞았고, 5번 오재일에겐 중전안타를 허용해 1점을 내줬다. 이후 6번 김동엽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무리. 8회초에도 오른 백승현은 이원석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고, 김헌곤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김상수를 3루수앞 병살타로 처리했다. 1⅓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
지난 6월 첫 1군 등판에선 최고 153㎞를 찍었던 백승현은 이날은 최고 149㎞를 던졌다.
그리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LG 류지현 감독은 백승현의 피칭에 만족감을 보였다. 류 감독은 "첫 등판 때보다 안정감과 편안함은 훨씬 좋았다고 생각한다"면서 "투수로 전향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리할 때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는다거나 2스트라이크 이후 유인구 등이 숙제였는데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칭찬했다.
스피드가 떨어진 부분에 대해선 게의치 않았다. "스피드로 판단하기 보다는 안정감에서 훨씬 편안하게 보였다는 점이 좋았다"라고 했다.
백승현은 지난해 호주리그에서 투수가 없어 마운드에 올랐다가 최고 154㎞의 빠른 공을 뿌려 놀라게 했던 인물이다. 당시엔 투수보다 야수에 더 애착을 보였지만 올해 투수로 전향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