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일요일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느꼈다. 관리가 필요한 시기다."
한 팀을 책임지는 사령탑이 되면, 투타 전 부문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갖게 된다. 자신의 야구관을 투영한 팀 운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전문 분야라면 역시 선수 시절 자신이 맡았던 역할이다.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은 투수보단 야수, 외야보단 내야, 내야 중에서는 단연 유격수다.
류 감독은 김재박-류중일-이종범-박진만으로 이어지는 스타 유격수의 계보에선 한발 물러나 있지만, 이들 못지 않게 한 획을 그은 명품 유격수다.
그 뒤를 잇는 선수가 바로 오지환이다. LG 원클럽맨인 류지현 감독의 후계자답게, 오지환 역시 LG에서 데뷔해 오로지 한 팀에서만 뛰고 있다.
올시즌 타격 성적이 기대에 다소 못미치긴 하지만, 수비공헌도만 따져도 무게감이 넘치는 선수다. 하지만 29일 롯데 자이언츠전 라인업에서는 오지환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유격수에는 구본혁, 그리고 지명타자에는 이영빈이 이름을 올렸다. 모두 오지환의 뒤를 따르는 후배들이다.
"오지환이 허리 쪽에 피로도가 좀 있어 라인업에서 뺐다. 일요일에 낮경기라 그런지 다리를 끌고 다닌다는 느낌이 들더라. 어제는 몸이 무거워보였다. 컨디션 관리가 필요해 선발에서 제외했다."
전날 2-2로 맞선 6회말 문보경 대신 대타로 등장, 결승타를 때린 신인 이영빈을 선발 유격수로 기용해봄직도 하다. 하지만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말썽이었다.
류 감독은 "날씨가 좋았다면 이영빈을 선발로 내고, 좀더 공격력 있는 선수를 지명타자로 썼을 것이다. 하지만 날씨가 좀 그렇고, 잘못하면 이영빈의 좋은 느낌을 (수비에서)살리지 못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 그래서 구본혁을 유격수로 쓰고, 이영빈을 지명타자로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본혁이 진짜 보기드문 건데, 작년에 박세웅한테 2타수 2안타, 홈런도 친 적 있다. 그런 기록도 고려했다"며 웃었다.
이영빈 이야기가 나오자 류 감독의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 그는 "대타 성공률도 높고, 롯데전에 좋은 기억도 있어 대타로 기용했다"면서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대처를 참 잘한다. 이제 고등학교 갓 졸업한 선수라고 보기 힘들 만큼 타격 중심을 잘 유지한다. 자기 존을 잘 지키는 타자"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히트 앤드 런에 대해서는 "이영빈이 병살 걱정 없이 편안하게 치길 원했다. 그럴 때 벤치에서 차라리 결정을 해주면 좀더 편할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맞추려는 생각보다는 끝까지 잘 기다리고 있다 치더라. 역시 타격에 재능이 넘치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이날 LG는 홍창기(중견수) 김현수(좌익수) 서건창(2루) 채은성(우익수) 김민성(3루) 이영빈(DH) 문보경(1루) 유강남(포수) 구본혁(유격수) 라인업으로 출격한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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