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에이스 정지석이 빠진 대한항공에 정한용이 새바람을 일으킬까.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였다. 하지만 레프트 정지석이 개인적인 물의로 수사를 받으며 어려움에 처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뽑은 정한용(홍익대2·1m94)을 정지석의 1순위 대체자로 생각하고 있었다.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한용에 대해 "레프트에서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선수"라며 "리시브도 좋고, 서브에도 강점이 있다.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한용은 드래프트 전부터 최대어 중 한명으로 꼽혀왔다.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에 클러치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해결 능력까지 갖췄고, 서브가 범실이 적은 것도 장점. 수비 능력까지 갖춰 완성형이라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정한용은 "어렸을 때부터 가고 싶었던 대한항공에 입단해 기쁘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며 대한항공으로 가게 된 것을 기뻐했다. 또 "외국인 감독에게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공격적인 스타일이나 리시브 받는 방법 등을 배우고 싶다"라고 했다.
1순위로 현대캐피탈에 뽑힌 홍동선(인하대2·1m98)과 비교해 자신이 더 잘하는 게 있냐는 질문에는 머뭇거리더니 "다 비슷비슷하긴 한데 서브에서는 내가 더 좋지 않나 생각한다"며 "자신있게 때려 서브 포인트를 낼 수 있다"라고 했다.
대한항공도 정한용의 서브를 장점으로 보고 있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서브가 실수가 잘 없는 스타일이다. 수비도 나쁘지 않다"라고 했다. 아직 프로에서 적응해야할 것이 있지만 정지석이 초반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정한용을 초반부터 기용할 뜻도 있다. "단순히 원포인트 서버로 활용하기 보다는 경기를 뛰면서 서브를 하는게 더 좋을 수 있다"라고 했다.
물론 임동혁을 공격형 레프트로 쓰는 것도 한 방법. 대한항공이 시즌 초반 어떤 옵션으로 나설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