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인민 호날두' 안병준(31·부산 아이파크)이 또 다른 역사를 정조준하고 있다.
안병준은 지난해 수원FC(당시 K리그2)에서 뛰며 26경기에서 21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5년만에 팀의 1부 리그 승격을 이끈 그는 2020년 K리그2 MVP(최우수선수) 영예를 안았다. 조총련계 재일교포 3세로 북한 대표팀에도 뽑혀 남북 대결을 펼쳤던 안병준은 한국 무대에서 축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강원FC와 트레이드로 K리그1 입성을 기대했던 안병준은 메디컬테스트에 탈락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적시장 막판 부산의 유니폼을 입었다. 다시 한번 K리그2에서 뛰게 된 안병준은 축구화 끈을 조여맸다.
안병준의 득점포는 식지 않았다. 안병준은 27일 서울 이랜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40분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안병준의 올 시즌 20호골이었다. 두 시즌 연속 20호골 고지를 밟은 안병준은 사실상 득점왕을 예약했다.
현재 부천FC의 박창준, FC안양의 조나탄이 2위권을 형성 중인데, 12골에 불과하다. 아무리 몰아치기가 가능하다고 해도, 5경기가 남은 지금, 8골차는 격차가 제법 크다. 경기당 득점에서도 안병준이 0.69골로, 박창준(0.5골), 조나탄(0.48골)을 압도한다. 산술적으로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
MVP도 가시권이다. 모든 지표에서 K리그2 최고의 선수로 손색이 없다. 안병준은 득점과 공격포인트(24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시즌 평균 평점(7.2), 경기 MVP 선정(8회), 베스트11 선정(8회) 모두 1위다. 개인 성적표에서는 압도적이지만, 한가지 변수가 있다. 팀 성적이다. 소속팀 부산은 현재 5위(승점 38)를 달리고 있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4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45)와 승점차가 제법 된다. 역대 K리그2 MVP 중 비 플레이오프 진출팀 소속은 2016년 당시 대전 시티즌에서 뛰었던 김동찬이 유일하다.
하지만 올해 MVP 라이벌로 평가받는 김천 상무의 정승현, 안양의 조나탄, 전남 김현욱, 대전하나시티즌 박진섭 등이 팀 성적에 비해 개인 퍼포먼스가 아주 인상적이지 않은 만큼, 안병준으로 표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
K리그1 포함, MVP 연속 수상은 2014~2015년 이동국, 득점왕 연속 수상은 2011~2013년 3연패에 성공한 데얀이 유일하다. K리그2는 MVP-득점왕 연패에 성공한 선수가 없다. 과연 안병준은 2년 연속 K리그2 MVP-득점왕 2연패라는 초유의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까.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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