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돌아선 팬심을 돌려라.'
부산 아이파크가 충남아산을 상대로 중대 분수령에 도전한다. 부산은 최근 올 시즌 최대 위기에서 가까스로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달 27일 K리그2 31라운드 서울 이랜드와의 원정경기서 2대1 역전승했다. 9경기 연속 무승(4무5패)의 수렁에서 탈출한 귀중한 승리였다. 추가 소득도 있었다. 승점 38점(10승8무13패), 5위로 3계단 급상승하며 4강(준플레이오프 진출권) 진입의 희망을 살렸다. 여기에 부상에서 복귀해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안병준은 시즌 20호골, 득점랭킹 2위 박창준(부천·12골)과의 간격을 크게 벌리며 2시즌 연속 득점왕도 예약했다.
하지만 안도감은 여기까지. 부산이 풀어야 할 진짜 과제는 따로 있다. 오는 3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 충남 아산과의 32라운드가 중대 분수령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먼저 돌아선 팬심을 달래야 한다. 부산은 무승의 늪에서 허덕이는 동안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과 서포터스간 갈등이 심화되는 진통을 겪어왔다.
구단은 올 시즌 페레즈 감독을 새로 영입하면서 눈앞의 성적 보다 장기적인 플랜으로 강해지는 팀을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가 그렇듯, 성적 앞에 '장사'는 없었다.
성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개성이 너무 강한 페레즈 감독의 경기 운영과 외부 소통 방식에 단점이 부각되면서 팬들의 반감이 커졌다.
지난달 18일 안양과의 홈경기(1대3 패)부터 'Peres IN, Fan OUT', '팬들과의 약속? 우리랑 무슨 약속 했지?'라는 걸개가 등장했다. 추석 연휴인 22일 이랜드와의 홈경기(1대1 무)가 끝난 뒤에는 라커룸으로 향하는 페레즈 감독을 향해 서포터스석에서 험한 말이 쏟아지기도 했다.
페레즈 감독은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으니 열심히 뛰는 선수들을 존중하지 않는 듯한 행동을 자제해달라"는 입장이고, 팬들은 "선수를 비난하는 게 아니라 감독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다.
성적 부진에 따른 오해에서 비롯된 갈등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결과로 말해줘야 한다. 지난 7월 17일 안산전(4대0 승) 이후 홈에서의 승리가 70일 넘게 없었다. 이번 아산과의 홈경기에서 연승으로 반전하고 4강에 더 근접한다면 화해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다.
여기에 개운치 않은 뒷맛도 지워야 한다. 부산이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팀이 2곳 있다. 안양(1무3패)과 아산(1무2패)이다. 안양은 리그 2위의 강팀이라는 핑계라도 댈 수 있지만 아산은 8위다. 특히 아산은 승점 36점으로 부산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아산에 패했다가는 순위까지 뒤바뀔 수 있는 상황. 아산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무승 징크스를 끊고 희망의 끈을 이어간다면 더이상 바랄 게 없다.
'득점기계' 안병준에게도 마지막 기회다. 아산과의 이전 두 차례 맞대결에서 침묵하다가 지난 27라운드 3번째 대결서 골을 넣었지만 팀은 2대3으로 패했다. 현재 5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인 그에게는 아산전 승리골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결국 부산은 아산전에서 최상의 그림을 완성했을 때 돌아선 팬심에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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