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비가 만든 불펜 옵션 하나. 그러나 시작은 썩 좋지 않았다.
LG 트윈스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12대4로 승리했다. 3위 LG는 4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62승(5무 48패) 째를 수확, 2위 삼성 라이온즈(64승 8무 50패)와 0.5 경기 차를 유지했다.
전날(29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LG는 투수 운영에 손질을 가했다. 29일 선발 투수로 예정돼 있던 이민호를 불펜으로 돌리고, 이우찬을 선발로 예고했다.
LG 류지현 감독은 "이민호는 오늘 경기 상황에 따라서 나갈수도 있다"라며 "오늘 김윤식이 대기가 안 되니 중간에서 승부를 걸 대안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민호는 올 시즌 19경기에 나와 7승 8패 평균자책점 4.16을 기록했다. 이 중 두 차례는 구원등판이었다.
이민호는 3-2로 앞선 4회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최고 시속 140km대 후반의 공을 던졌지만, 제구가 좀처럼 되지 않았다.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이민호는 양석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박계범에게 몸 맞는 공을 허용했고, 강승호까지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결국 이민호는 아웃카운트 한 개만 잡은 채 마운드를 최성훈에게 넘겨줬다.
최성훈은 정수빈에게 볼넷내줘 밀어내기로 점수를 줬고, 박세혁의 1루수 땅볼 때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주자 한 명이 추가로 들어왔다. 점수는 3-4로 뒤집어졌다. 허경민을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이닝이 끝났고, 이민호의 실점도 2점에서 멈췄다.
LG는 4회말 문보경 홍창기의 적시타, 김현수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6-4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에도 타선이 꾸준히 터졌고, 불펜도 호투를 펼쳤다.
LG는 이민호 이후 최성훈-진해수-이정용-김대유-이상영-채지선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와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웠고, LG는 12대4로 완승을 거뒀다.
팀이 아쉬웠던 모습을 지워주면서 이민호도 마음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게 됐다.
잠실=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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