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작은 거인' 김선빈이 한 시즌 개인 최다홈런 타이를 기록했다.
김선빈은 지난 2일 광주 한화전에서 2-4로 뒤진 9회 말 무사 1루 상황에서 마무리 정우람을 상대로 동점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시즌 5호.
김선빈의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 김선빈은 2012년과 2017년 나란히 5개의 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김선빈은 '거포'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똑딱이'는 아니다. 팀 내 규정타석을 소화한 선수들 중 장타율 1위를 기록 중이다. 2루타도 28개로 '2루타 제조기' 프레스턴 터커(21개)를 7개차로 앞서있다.
올 시즌 김선빈은 KIA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햄스트링 부상 여파의 불안함 속에서도 111경기를 뛰면서 팀 내 타격 상위권을 휩쓸었다. 팀 타격이 부진할 때 리드오프 최원준과 함께 활발한 타격을 보여주면서 '해결사형 테이블 세터'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일 기준 53타점을 기록해 팀 내 타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기도 하다.
김선빈은 이번 시즌 또 하나의 신기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리그에서 규정타석을 소화한 타자들 중 사구, 즉 몸에 맞는 볼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않았다. 올해 몸에 볼을 단 한 번도 맞지 않은 타자들은 강백호(KT 위즈)를 비롯해 김태진 박찬호(이상 KIA)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정은원 노시환(이상 한화 이글스)이다. 사구 부문 1위 최 정(SSG 랜더스)의 19개와 비교하면 대단한 수치다.
김선빈은 이 정도면 FA 몸값을 충분히 해주고 있는 셈. 지난해 4년 최대 40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18억원, 옵션 6억원)에 계약했다. 옵션도 사실상 거의 달성할 수준이다. KIA가 안치홍을 보내고 팀 효율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김선빈을 잡은 이유를 올해 알 수 있었다. 사실 지난해에는 햄스트링 부상과 잦은 재발로 FA 계약 첫 해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올 시즌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의 철저한 관리 속에 잘 버텼고, 내년에도 김선빈의 활약은 건강함에 달렸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