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남미 출신 스타 플레이어를 보유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울상이다. 소속 선수들이 자국 대표팀에 소집돼 A매치를 치르고 돌아오게 되면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리그 경기 정상출전을 위해 대표팀 차출에서 일찍 풀어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지만, 해당 국가들이 요지 부동이다.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메일은 6일(한국시각) 'EPL 구단들이 소속팀의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남미 출신 스타플레이어들에게 월드컵 최종예선 출전을 위한 대표팀 합류를 철회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잘 이뤄지지 않아 우려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애스턴 빌라와 첼시, 리즈,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등 구단들은 A매치 일정과 EPL리그 경기 일정이 너무 빡빡해 남미 출신 선수들에게 대표팀에서 조기에 소속팀으로 합류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각국 축구협회 측의 반응은 차갑다. 선수들도 대표팀에 대한 열의를 드러내고 있다.
때문에 EPL 구단들은 리그 경기 시간 조정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잘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다. 골키퍼 알리송과 미드필더 파비뉴가 브라질 대표팀에 차출된 리버풀의 경우 선수들이 대표팀 경기를 15일 새벽 1시 30분에 치르고 나면, 16일 낮에 왓포드와 리그 경기를 하는 일정이다. 때문에 왓포드 측에 경기 시작시간을 저녁 7시 45분으로 미뤄달라고 요청했지만, 왓포드가 거절했다. 다른 구단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결국 남미 출신 선수들을 보유한 팀들이 울상을 지을 수 밖에 없게 됐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