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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스에서 NC, 그리고 방출…이원재, "NC는 고마운 팀, 성장한 모습 보이고 싶다" [SC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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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제 좀 알 거 같은데…."

2011년 신인드래프트. 청원고-호원대를 졸업한 이원재는 자신의 이름이 불리기를 기다렸지만, 끝내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야구 선수로서의 기로에 놓인 그의 선택은 독립구단. 당시 김성근 감독이 이끌던 고양 원더스에 들어가 다시 한 번 프로에 도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결국 2013년 육성선수로 NC에 입단했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2017년 정식 선수가 됐다. 2018년 5개의 홈런을 친 그는 2019년 출장 시간을 좀 더 늘리며 8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성장세가 있었지만, 확실하게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 내지는 못했다. 지난해 73경기 출장에 그쳤던 그는 올해는 31경기에서 타율 2할3푼1리의 성적을 남기는데 그쳤다. 장타가 장점이지만 줄어든 출장 기회 속에 홈런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퓨처스리그에 있던 이원재에게 구단으로부터 더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원재는 "(방출된다는 생각을) 아예 안한 건 아니었다. 어느정도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갑자기 방출 통보를 받을 줄은 몰랐다"고 아쉬워했다.

남들보다는 조금 더 어렵고, 멀리 돌아와서 입게 된 프로 유니폼. 다시 반납하는 마음은 무거웠다. 그는 "아쉬움도 크고 독립 구단에서 야구를 했던 시절도 기억이 났다. 힘들게 야구를 했던 기억도 떠오르더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 2군에서 연습하고 경기를 하다보니 타격에서 힘 빼는 요령이나 경기에 대처하는 방법, 타이밍 등을 배운 거 같다"라며 "스스로도 조금 더 나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이걸 1군에서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방출을 당해)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핑계는 대지 않았다. 그는 "기회를 받는 것이 쉬운 것도 아닌데, 실력으로 증명했어야 했다. 기회 속에서 조금이라도 보여줬어야 했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비록 방출의 아픔은 줬지만, 프로의 첫 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한 NC에서의 기억은 소중했다. 이원재는 "처음으로 내 손을 잡아준 팀이니 고맙다. NC가 아니었다면 독립구단에서 야구 선수 생활이 끝났을 것"이라며 "좀 더 좋은 성적을 내서 팬분들께 기쁨을 드렸어야 했는데 죄송한 마음이 크다. 항상 잘되라고 응원해주셨는데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열심히 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정든 마산을 떠난 이원재는 당분간은 서울에서 개인 운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아픈 곳은 없다. 100% 이상의 상태"라며 "서울에서 쉬면서 개인 운동을 하면서 몸을 만들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