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가수 선미가 가정사부터 가수 활동 비하인드까지 솔직한 입담으로 '미우새' 어머니들을 사로잡았다.
10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가수 선미가 스페셜 MC로 나섰다.
이날 신동엽은 "춤 잘 추고 노래 잘하고 인성도 좋다"라며 선미의 칭찬을 늘어놓았다. '어마어마한 집 순이'라는 선미는 "한 달 동안 집에서 안 나간 적도 있다. 거의 칩거다. 잘 못한 것도 없는데"라며 머쓱해 했다. 신동엽은 "한 달 정도면 거의 수감 아니냐. 집에서 안 나올 때 깨끗이 씻거나 하진 않지 않냐"라 물었다. 선미는 "사람이 안 씻으면 나는 냄새가 있지 않냐. 정수리 냄새 같은 거. 정수리 냄새는 앉았다 일어나면 나는데 정신이 혼미해진다. 그래서 잘 씻는다. 안 씻어봤자 3일? 3일이 마지노선이다"라고 했다.
남동생 둘을 둔 선미에 신동엽은 "누나가 선미면, 동생들 입장에서는 너무 좋겠다"라 했고 선미는 "애들이 너무 기특한 게 착해서 누나 힘들까 봐 주변에 말을 안 했다"라고 했다. 누나 닮아서 키 크고 잘생긴 동생들에 누나 선미는 '누나 미소'를 지었다. "오빠라 믿겠다"라는 말에 선미는 "그래도 보면 아기들 같다"라고 했다.
선미는 동생들에게 '돈 좀 있니?'라 자주 묻는다고. 선미는 "그게 쓸 용돈이 있냐고 묻는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생들은 분명히 돈이 부족할 텐데 너무 기특하게 '아니야 누나 나 돈 있어 걱정 말고 누나 맛있는 거 먹어'라고 한다. 저는 동생들에게 용돈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애들이 착하다"라고 했다. 신동엽은 "애들이 큰 그림을 그린 거다. 나중에 '누나 나 1억 8천만'이라 할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초등학교 때 '학생회장' 출신이라는 선미는 '부모님께 미운 짓 한 거 뭐 있냐'라는 질문에 한참을 고심했다. 선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네가 맞을 회초리 구해와'라는 부모님의 말에 울면서 나뭇가지를 찾았는데 안 아프게 맞으려고 제일 얇고 부서지게 생긴 걸 주워 왔다"라고 회상했다. 신동엽은 "그래서 더 맞는 거다"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선미는 예전에 '다음 생에도 내 딸로 태어나주렴'이라는 아버지의 편지를 받았다. 선미는 "아버지 간병을 오래 했다. 서울에 올라와서 연습생 생활을 할 때 돌아가셔서 제가 임종을 못 지켰다. 그런데 그런 편지를 받았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이 집안을 일으켜보겠다고 서울에 왔는데' 정작 소중한 다시는 없을 순간에 내가 없었다는 죄책감이 들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실 저는 새아버지가 계신다. 이젠 친아버지보다 새아버지와 보낸 시간이 더 길다. 피 한 방울도 안 섞인 삼 남매를 너무 예쁘게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차오르는 눈물을 애써 삼켰다. 선미는 "우리 아빠랑 엄마가 이걸 볼 텐데 '너무너무 고마워. 아빠 너무 사랑해"라고 속내를 고백했다.
선미는 "제가 소희랑 가장 친한데, 15년 전에 숙소에서 짜장라면을 잘못 끓여준 적이 있는데 그 얘기를 15년 동안 계속한다"라며 이상민의 과거 회상에 대해 공감했다.
신동엽은 "솔로로 데뷔하고 혼자 외로운 것도 있지만 혼자 저작권료도 받는 게 쏠쏠하지 않냐"라 물었고 선미는 "사실 제가 곡을 직접 쓴다. 매달 저작권료가 들어오는데 전 그 저작권료가 쓰기 되게 아까운 느낌이다"라 답했다. 서장훈은 "그럼 그냥 통장에 계속 두고 있는 거냐. 한 번 갖고 와봐라 제가 불려드릴게"라면서 "이런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라고 했다.
선미의 '고백 성공률'은 100%라고. 선미는 "아니에요"라고 부끄러워하면서도 "해명할 게 있다. 올해 제가 서른인데 연애 경험이 다섯 손가락을 못 채운다"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100%인 거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신동엽은 "호감이면 본인이 먼저 대시를 하냐"라 물었고 선미는 "맞다"라며 당차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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