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2년 만에 정상화에 성공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 축제가 성공적인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6일 개막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화려하고 성대했던 오프닝 행사를 시작으로 이제 어느덧 중반부를 지나 오는 15일 폐막을 향해 달리고 있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코앞에 둔 국내의 첫 번째 국제영화제로 철저한 방역 지침 아래 대부분의 행사를 정상 진행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부산영화제의 정상화를 돕는데 가장 큰 원동력이 된 건 다름아닌 스타들의 부산행이다. 전 세계 화제를 몰고 다니는 국내 스타들이 대거 부산영화제에 참석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개막식 사회를 맡은 송중기와 박소담을 비롯해 안성기, 최민식, 박해일 조진웅, 유아인, 김현주, 박희순, 한소희, 엄지원, 오윤아, 안성기, 고민시, 탕준상, 남연우, 이주영, 유다인, 서영희, 최희서, 김태훈, 장동윤, 류현경, 이기홍, 전여빈, 김규리, 변요한, 정지소, 안보현, 이학주, 원진아, 류경수, 이엘 등 많은 스타들이 레드카펫을 밟아 영화제다운 분위기를 주도했다.
한국 영화사 최고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기생충'(19)의 봉준호 감독과 충무로 거장 임권택 감독 역시 부산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아 전 세계 씨네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봉준호 감독은 일본에서 주목받는 연출자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함께 스페셜 토크를 진행, 환상의 티키타카로 영화 팬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최민식, 박해일이 주연을 맡고 충무로의 또다른 대표 감독 임상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행복의 나라로' 상영으로 화려한 개막식의 방점을 찍은 부산영화제는 이후에도 많은 스타들이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등 영화제의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논란의 스타' 심은우도 부산영화제를 통해 컴백, 많은 이슈를 낳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인기리에 종영한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통해 얼굴을 알린 심은우는 올해 3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학폭 폭로로 모든 활동을 중단한바, 약 6개월 만의 자숙을 끝내고 지난 부산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등장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12일 진행되는 영화 '세이레'(박강 감독) 관객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할 심은우가 이 자리를 통해 그동안의 심경을 직접 입으로 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한 팬데믹으로 변화를 맞은 영화계의 현재를 반영한 새로운 섹션 또한 많은 관심을 받았다. OTT의 작품을 스크린에 선보이는 '온 스크린 섹션'이 바로 그 주인공. 그 중 국내 팬들의 이목을 단번에 사로잡은 넷플릭스의 스릴러 영화 '지옥'(연상호 감독)은 예상대로 화제의 중심 그 자체였다. 유아인부터 박정민, 김현주, 원진아, 류경수, 양익준, 이레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친 '지옥'. 연상호 감독은 "드레곤볼을 모으듯 배우들을 모아갔다"고 재치있는 발언으로 아시아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다.
충무로 대세 배우들의 첫 연출작 하드컷·왓챠 오리지널 숏필름 프로젝트 '언프레임드'(박정민·손석구·최희서·이제훈 감독)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올해 부산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된 '언프레임드'는 월드 프리미어로 작품을 공개한 것은 물론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영화제를 찾은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이 직접 작품 연출 계기부터 연출에 대한 진솔한 소회를 전해 의미를 더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