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맥스 슈어저, 트레이 터너, 카일 슈와버는 떠났다. 아직 워싱턴 내셔널스에 남아있는 '타격 천재' 후안 소토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의 뒤를 이어 '4억 달러(약 4800억원)' 계약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올해 나이 23세. 소토가 FA가 되려면 아직 3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소토가 지금의 기량을 계속 유지한다면,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다. 어린 슈퍼스타와 '적당한 가격'에 협상하는 것은 각팀 프런트의 핵심 과제다.
4년차 시즌을 보낸 소토는 올겨울 연봉조정 권한을 갖고 있다. 올해 연봉은 850만 달러(약 101억원).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소토의 올시즌 성적은
소토는 워싱턴과의 연장계약 협상에 소극적이다. 매년 적당히 연봉 조정을 해도 고액 연봉을 받는데는 문제가 없다. 무키 베츠(LA 다저스)나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처럼 FA가 되기 1년전 급해진 구단의 태도을 활용해 초장기 계약을 맺거나, 혹은 FA로 '진짜' 초고액 계약을 노릴 수도 있다.
현지에서 소토와의 비교 대상으로는 베츠 외에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거론된다. 베츠는 다저스 입성 후 FA 1년을 남겨두고 12년 3억 6500만 달러(약 4365억원)에 계약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올시즌 전 샌디에이고와 14년 3억 4000만 달러(약 4066억원)에 연장 계약을 맺었다. 베츠와 달리 연봉 조정 권한을 얻기 전, 그리고 연봉조정 기간까지 포함된 초장기 계약이다.
소토가 만약 한 살 아래인 타티스 주니어와 같은 14년 계약을 맺는다면, 그 액수는 트라웃의 12년 4억 3000만 달러 이후(약 5140억원) 이후 또한번의 4억 달러 계약에 도전할 만하다는 게 MLB 트레이드 루머스 등 현지의 분석이다.
문제는 소토의 팀동료들이다. 이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의 7년 2억 4500만 달러 계약은 이제 2년이 지났을 뿐이다. 향후 2024년 계약이 끝나는 패트릭 코빈과의 연장도 고려해야한다. 자칫 2024년 한 해 3인 연봉이 1억 달러를 넘는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팀의 사정일뿐, 지금까지 소토가 보여준 기량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3~4년차의 OPS(1,185, 0.999)를 보면, 그 트라웃의 동년차 기록(0.988, 0.939)을 능가한다. 특히 2014년은 트라웃이 아메리칸리그(AL) MVP를 거머쥔 해다.
소토는 지난해(0.490)에 이어 2년 연속 출루율 1위(0.465)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출루율은 동나이 최고 기록이었던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의 1940년 기록(0.442)을 넘어선 수치다. 올시즌 성적은 타율 3할1푼3리 29홈런 9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99다.
윌리엄스는 통산 최고 출루율 1위(0.482)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그를 넘어서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소토 역시 2018년 데뷔 첫 시즌부터 출루율 4할을 넘겼고(0.401) 4시즌 통산 출루율이 0.432에 달한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