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1년 전 오늘, 그러니까 2010년 10월 20일, 토트넘 홋스퍼 소속의 22세 선수가 전 세계 축구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그 이름 가레스 베일. 웨일스 출신으로 사우스햄턴에서 데려온 이 윙어는 홀로 2배속을 한 것과 같은 '미친 드리블 속도'를 선보였다.
상대팀은 이탈리아 명문 인터밀란이었고, 장소도 인터밀란의 홈구장 산시로(쥐세페 메아짜)였다. 2009~2010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인터밀란에는 '월클 수비수' 마이콩, 루시우, 하비에르 사네티 등이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베일의 속도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팀이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해 0-4로 끌려가던 후반 7분과 45분, 추가시간 1분 빠른 발과 날카로운 왼발슛으로 해트트릭을 폭발했다.
토트넘은 비록 전반 4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3대4로 패했지만, 베일의 활약은 박수받기에 충분했다. '베일이 마이콩의 은퇴를 앞당겼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해당시즌을 통해 '포텐'을 터뜨린 베일은 2012~2013시즌 컵포함 26골을 터뜨리는 활약을 통해 2013년 여름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인 1억유로를 남기고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2010년 10월에 열린 인터밀란-토트넘전은 호나우두의 맨유전 등과 더불어 챔피언스리그 원맨쇼 경기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