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SSG 랜더스의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는 올 시즌 그야말로 두산 베어스의 천적이다.
21일 인천 두산전까지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82로 완벽에 가깝게 틀어막았다. 이날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부상 복귀 이후 두 번째 경기에서 두산을 상대로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시즌 14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경기가 끝난 뒤 폰트는 "아무래도 부상에서 돌아온 뒤 두 번째 경기여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제구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산전에 유독 잘 던지는 비결에 대한 질문에는 "두산에 좋은 타자들이 많아서 포수와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고 있다"며 "천적이 된 이유는 정확하게 잘 모르겠지만, 두산전에 많이 등판해서 타자들을 상대하기 편안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폰트의 천적은 있다. 호세 페르난데스다. 이날 경기 전까지 8타수 5안타를 때려냈다. 그나마 이날은 3타수 1안타로 막아냈다. 폰트는 "페르난데스는 공격적이라 조심스럽게 접근했다"고 말했다. 4번 타자 김재환에게 강한 모습에 대해선 "김재환은 변화구 대처가 잘 안되는 모습이 보여 집요하게 공략했다"고 전했다.
폰트는 이번 두산전이 팀의 가을야구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연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5회 연속 실책으로 실점한 것에 대해선 "이날 경기가 워낙 중요한 경기임을 인지하고 있어서 침착하려고 노력했고, 집중하려 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폰트는 겉모습과 다르게 '샤이 가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신인 중에서 인사를 못받은 선수가 있는데 바로 폰트"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그만큼 부끄러움이 많은 선수다. 이날 수훈선수 인터뷰 도중에도 작은 목소리로 통역 담당자와 수줍게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마운드 위에서만큼은 '상남자'다. 특히 KBO리그에서 살아남으려고 노력 중이다. 그는 "스트라이크존이 다르다보니 적응하는데 애를 먹기도 했다. 특히 나는 하이 패스트볼을 던지는 스타일인데 잘 안잡아줬다. 그래서 변화구 비중을 많이 높였다"고 강조했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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