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인생 최고의 시간이 지금 LG에서 보내는 이 순간이다."
선수 인생 마지막 홈경기일 수도 있는 25일 잠실 롯데전. 경기 후 LG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와 이성우 중심으로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선수들은 모두 손가락 4개를 펼쳐 이성우의 백넘버 '4번'을 기념했다.
이성우는 2000년 LG에 신고선수(현 육성선수)로 입단했지만 1군 데뷔는 8년 후인 2008년 KIA에서 이뤄졌다.
이성우는 9년 동안 꾸준히 백업 포수로 출전하며 KIA의 안방을 지켰다. 2017년 SK로 이적해 2년을 보낸 이성우는 2019년 다시 처음 선수생활을 시작했던 LG로 돌아왔다.
한 번도 주전이었던 적은 없지만 성실함을 무기로 20년 넘게 야구장을 지킨 이성우의 미소가 가을 햇살에 더 밝게 빛났다.
26일 오후 한화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에 나온 이성우는 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시즌 막판 1위 경쟁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한 LG. 선수들의 표정은 무겁기만 하다. 고참의 역할이 필요한 순간이다.
이성우의 현역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팀이 필요로 할 때 언제든 나갈 수 있다. LG의 가을 야구를 위해 베테랑 포수는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