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의 두둑한 배짱은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 감독은 지난 27일 수원 KT전에서 우완 사이드암 이재학을 선발로 내세웠다. NC는 지난 23일 KIA 타이거즈와 홈에서 더블헤더를 치렀기 때문에 이재학은 '4일 턴'으로 2021년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등판을 마무리해야 했다.
정공법이었다. 선발 로테이션을 바꾸지 않았던 이 감독은 이재학의 의외성을 믿었다. "이재학은 두산과도 좋지 않았다. 야구는 기록과 확률의 경기지만 그 때와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두산전에도 좋지 않았다면 최근 9이닝 무실점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록상으로는 KT전에 이재학이 들어가면 안된다. 그러나 의외의 결과는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
이날 KT에 약했던 이재학은 3⅔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6안타(1홈런) 4실점으로 부진했다. 다행히 타자들이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의 스리런 홈런을 포함해 장단 14안타를 폭발시키면서 팀은 9대6으로 승리를 거뒀다.
NC가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28일 수원 KT와의 더블헤더에 외인투수 드류 루친스키 카드를 내밀어야 했다. 루친스키는 '4일 턴'을 돌고 있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예상 외의 패를 꺼내들었다. 팀 내 '원투펀치' 루친스키와 웨스 파슨스의 등판을 하루 연기시키고, 이날 더블헤더에는 송명기와 대체 선발투수를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루친스키와 파슨스는 오는 29~30일 창원 삼성전에 등판시킬 계획이다.
이 감독의 시나리오가 성공하려면 가장 불안한 '불펜'이 잘 버텨줘야 한다. 이 감독은 "이용찬까지 가기 전인 7회와 8회 무너지는 것이 문제다. 선발이 길게 던져주면 쉽게 풀려가는데 5이닝만 짧게 던져주면 풀어가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지난 27일 KT전에서도 이재학과 강동연으로 5이닝을 막아낸 뒤 9회 이용찬이 나오기 전인 6회부터 8회까지 1홈런을 포함해 2실점했다.
매 경기가 결승이다. 그러나 이 감독은 삼성과의 최종 2연전에 승부수를 띄운 모양새다. 올 시즌 삼성에 4승10패로 약했던 만큼 '에이스' 루친스키와 '삼성 킬러' 파슨스로 선발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감독이 던진 승부수가 통하면 NC에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 수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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