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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검은태양' 김지은 "유제이에게 고맙고 미안…남궁민, 정말 멋진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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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신인 배우 김지은이 지난 23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에서 열연을 펼쳤다. 그는 극중 국정원 요원 유제이 역을 맡아 밀도 높은 감정 연기까지 선보이며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유제이는 한지혁(남궁민)의 파트너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모두 조기 졸업한 카이스트 출신의 수재 요원이다. 다른 사람들의 기피 대상인 현장지원팀에 자원, 복잡하게 얽힌 사건의 퍼즐을 하나하나 맞춰가며 한지혁의 조력자로 활약했다. 특히 그녀의 모든 행동이 어릴 적 실종된 아버지의 행방을 찾기 위한 일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놀라움을 안겼다. 유제이는 국정원 출신 요원 아버지가 갑자기 사라진 진짜 이유를 파헤치기 위해 직접 국정원에 입사했던 것.

김지은은 26일 '검은 태양' 종영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우선 지난 8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당시를 회상하며 "당시 드라마 촬영이 끝난 뒤 식사 자리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곧바로 검사를 진행했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 도중 컨디션 난조로 재검사를 받았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검은 태양' 출연자와 스태프들과는 접촉이 없었고 검사에서도 모두 음성이 나왔다. 전화를 드렸더니 괜찮으니 제 몸 먼저 신경쓰라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처음에는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지은은 '검은 태양'을 통해 처음 주연급 배역을 맡았다.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인것 같다. 처음엔 책임감만 느껴지고 뭘 어떻게 보여줘야하나 걱정을 많이 했다. 고민도 많았다. 감독님, 남궁민 선배님에게 많이 물어봤는데 항상 소통하면서 혼자 가지고 가려고 하지말고 같이 가다보면 부담감을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하더라. 그렇게 해서 이겨나갔던 것 같다. 처음에는 이게 맞을까 저게 맞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나중에는 김지은이라는 배우가 맞다고 믿고 나아갔다."

'검은 태양'에 출연한 것 자체가 김지은으로서는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오디션에 합격하고 나에겐 영광스런 작품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3번에 걸친 오디션 봤고 최종 캐스팅이 됐을 땐 눈이 오던 날이었다. '같이 합시다'라는 말을 듣는데 울컥하더라. 눈 위를 뛰어다녔다. 감독님이 '유제이는 날렵했으면 좋겠다' '체계적인 곳에서 일했던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셔서 다큐도 열심히 보고 준비를 열심히 했다."

유제이 캐릭터의 매력에도 푹 빠졌다. 그는 "'검은 태양'이라는 제목처럼 이중적인 모습을 갖고 있다. 유제이는 자신의 속내를 잘 비추지 않는다"라며 "아빠 때문에 국정원에 입사했다는 것도 아는 사람이 없다. 두루 친하게 지내지만 속내를 털어놓지 않는다. 그런 감정을 연기하는 것이 어려웠던 것 같다. 또 마지막에 죽어 마땅한 인물이었지만 아빠라는 것 때문에 감정 연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준비를 많이 했다. "자문자답을 하면서 준비했다. 대본에서는 성장 과정이 디테일하게 있는 친구가 아니다. 제이의 시간은 아빠가 사라진 시간 이후 멈춰있다. 겨내야하는 생각 밖에 없다. 일단 아빠가 실종됐으니 진실부터 찾아내자는 뚜렷한 목표로 그것 하나만으로 살아오고 버텨왔다."

선배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이경영 선배님은 대기하실 때도 대본을 자주 맞춰주시고 장난도 걸어주신다. 장영남 선배님은 온앤오프가 뚜렷하신 분이다. 카리스마있는 연기를 하다가도 카메라가 꺼지면 사랑스러워지신다. 유오성 선배님은 나중에 아빠로 등장하기 때문에 자주 마주치지 못했지만 따뜻하고 행복했다."

남궁민의 매력에도 빠졌다. "선배님이 했던 액션을 옆에서 봐서 매력적이게 느껴졌다. 어느것 하나 포기하지 않고 합이 조금이라도 안맞으면 다시 하더라. 연습도 많이하고 노력을 정말 많이 하더라. 정말 멋있다. 많이 배웠다. 대기실에 운동기구를 따로 준비해놓고 식단 관리도 정말 열심히 한다."

물론 첫 주연연기라 본인도 만족스럽진 못하다. 김지은은 "당연히 100퍼센트 만족을 못한다. 놓치고 간 부분들이 많고 아쉬운 부분도 많다. 배운 부분도 많다. 제이라는 캐릭터가 고맙고 미안하기도 하다. 더 뭔가 욕심을 부리고 '이런 부분을 봐야겠구나'라고 배워가는 과정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