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금 시점에선 우리가 승리를 해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LG 류지현 감독은 28일 대전에서 가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앞선 7경기서 4무3패에 그쳤던 LG는 주중 한화전에서 연승을 거두며 역전 우승의 불씨를 살렸다. 이날을 포함해 남은 두 경기(29~30일 부산 롯데전)에서 모두 승리한 뒤 삼성, KT의 결과에 따라 1위가 결정될 수도 있는 상황. LG 입장에선 남은 일정에서의 승리 뿐만 아니라 상대팀의 결과에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류 감독은 "(승리에) 아무래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승패에 따라 가능성도 갈린다"며 "지금까지 해온대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사실 대전에서 모든 게 결정되는 상황이었다면 주말에는 필승조 투수들에게 휴식을 주려 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할 수 있는 최선을 보여야 한다"며 "지난 주까지 무거웠던 분위기가 승리하면서 자연스럽게 밝아졌다. 체력적인 부분도 굉장히 염려했는데 (연승으로) 자연스럽게 좋은 에너지로 바뀌어가고 있다. 끝까지 가보려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LG는 1회초 김현수의 적시타로 일찌감치 선취점을 뽑았다. 프로 2년차 선발 투수 이민호는 이날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 타이(11개)를 잡아내며 5회까지 한화 타선을 노히트로 막아냈다. 그러나 LG는 6회말 2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한 정우영이 김태연에게 동점 적시타를 내줬고, 이를 끝내 만회하지 못하면서 1대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1무를 추가한 LG는 정규시즌 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71승14무57패(승률 0.555)가 되면서 공동 선두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이상 75승9무58패, 승률 0.564)와 1.5경기차가 됐다.
이제 LG가 '기적의 뒤집기'에 성공하기 위해선 전승-전패의 운명 뿐이다. LG가 롯데와의 2연전을 모두 잡고, 삼성과 KT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져야 한다. 두 팀 중 한 팀이라도 1승을 얻게 되면 LG의 자력 1위는 물건너간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