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의 떠오르는 토종에이스 원태인(21). 그의 승부욕은 남다르다.
지난달 31일 KT와의 1위 결정전을 앞두고 "전날 거의 잠을 못잤다"고 했다. 반드시 이기겠다는 승부욕이 긴장을 불러다. 단 2시간 자고 나선 선발 등판. 그럼에도 원태인은 6이닝 2안타 8K 1실점(비자책)의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아쉬운 0대1 패배. "라팍에 많이 오신 팬분들 앞에서 KT에게 우승을 내줬다"며 머리를 감쌌다.
회한의 시간은 끝났다. 이제는 설욕의 시간이다. KT를 최고 무대에서 다시 만나기 위해서는 4일 부터 시작되는 LG vs 두산 간 준플레이오프 승자를 반드시 물리쳐야 한다.
승리의 선봉에 설 참이다.
두 팀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 과연 어느 팀이 올라오기를 바랄까. 진심은 오직 선수 마음 속에 있다.
그저 상대 성적으로 유추해볼 뿐이다. 올시즌은 두 팀에 모두 좋은 편이었다.
원태인은 올시즌 LG전 3경기에서 1승1패, 2.8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두산전 1경기는 5이닝 1실점, 1.80의 평균자책점이다. 괄목상대다.
원태인은 프로 첫해인 2019년 두 팀에 유독 약했다.
2019년 LG전 3경기 10.61의 평균자책점, 두산전 5경기 9.39의 평균자책점에 그쳤다.
지난해인 2020년 LG전 컴플렉스는 극복했다. 2경기 1.29의 평균자책점. 하지만 두산전 악몽은 이어졌다. 3경기 평균자책점 7.30.
'천적' 오재일 탓이 컸다. 2019년 2020년 지난 2년 간 원태인을 상대로 13타수8안타(0.615), 5홈런, 15타점. 두산에게 내준 9개의 피홈런 중 절반 이상을 오재일한테 빼앗겼다. 오재일을 삼성이 영입한 건 '천적 제거'란 측면에서 이중효과였다.
원태인은 "지난 2년간 두산과 싸운게 아니라 오재일 선배랑 싸웠다"며 "재일 선배가 두산 타선에 있고 없고가 많은 차이가 난다"며 웃었다.
LG에는 해결 안된 천적이 있다. 캡틴 김현수다.
통산 원태인 상대 20타수11안타(0.550). 2루타가 3개가 포함돼 있다. 홈런이 없다는 점은 오재일과 살짝 다른 느낌.
'천적' 김현수에 대해 원태인은 어떤 느낌일까.
"도쿄올림픽 대표팀 가서 많이 친해졌어요. 현수 형이 '올시즌 제 직구 구위가 좋아지면서 상대하기 까다로워졌다'고 칭찬해주셨어요. 그런데도 잘 치시더라고요. 제 발목까지 맞추시면서요.(9월14일 대구경기)(강)민호 형이 살살 해달라고 부탁하라고 했는데 그래도 자비가 없으세요.(웃음) 그나마 큰 장타는 허용 안해서 다행이죠."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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