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사용하는 부산 사직구장은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꼽힌다. 올시즌 홈런이 123개가 나왔다. 경기당 1.7개의 홈런이 나왔다. 인천 SSG랜더스필드가 185개로 최다 홈런 구장이 됐고, 창원NC파크가 168개로 2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152개로 3위였다. 사직구장은 4위다.
가장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는 잠실구장이 꼽힌다. 올시즌 144경기 동안 161개의 홈런이 나와 경기당 1.1개의 홈런이 나왔다. 인천(경기당 2.6개)과 두 배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사직구장은 좌우 95m, 중앙 118m로 거리가 짧은 구장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4.8m의 높은 담장이 있다. 한국판 그린 몬스터다. 펜스 상단을 맞고 떨어지는 2루타가 많았다. 그럼에도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 중 하나다.
내년시즌 사직구장은 리모델링을 통해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바뀐다. 홈플레리트를 2.884m 정도 뒤로 당긴다. 당연히 펜스까지의 거리가 멀어져 중앙까지의 거리가 121m가 된다. 게다가 펜스 높이도 1.2m를 더 높여 6m의 거대한 벽이 생긴다.
거리는 멀어지고 높이가 더 높아지니 타자들에겐 더욱 위압적인 구장이 될 수 있다.
반대로 투수들에겐 홈런 걱정없이 공을 던질 수 있는 효과를 누린다. 잠실구장과 같은 마음으로 던질 수 있게 되는 것. 많은 투수들이 LG나 두산으로 이적할 때 잠실에서 던질 수 있는 것에 큰 메리트를 느끼고 있었다.
롯데가 이렇게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바꾸는 이유는 점점 좋아지는 투수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롯데는 평균자책점 5.37로 꼴찌였지만 마무리 김원중이 35세이브를 거두고, 구승민, 최준용이 20홀드씩을 챙기는 등 불펜진은 나쁘지 않았다. 박세웅이 10승을 거두며 부활했고, 이승헌이나 이인복 서준원 등 성장하는 선발진도 있다. 외국인 투수들이 잘 보강된다면 충분히 경쟁력있는 마운드를 구축할 수 있다.
타자들에겐 분명 좋지 않은 소식임은 분명하다. 올시즌 롯데 최다 홈런이 이대호가 기록한 18개였다. 내년시즌에도 20개를 치는 타자가 안나올 수도 있다. 롯데는 올시즌 사직구장에서 51개를 쳤고, 상대 팀에 72개를 맞았다. 펜스 높이를 높이면 롯데의 홈런도 줄겠지만 상대팀의 홈런도 줄어든다.
길고 높아진 사직구장에서 홈런이 얼마나 줄어들까. 롯데가 리모델링 효과로 마운드를 바탕으로 가을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에 나아갈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21시즌 구장별 홈런
구장=경기수=홈런수=경기당홈런=경기장 규격
인천=72=185=2.6=좌우 95m 중앙 120m 높이 2.4m
창원=72=168=2.3=좌우 101m 중앙 121.9m 높이 3.3m
대구=72=152=2.1=좌우 99.5m 중앙 122.5m 높이 3.2m
부산=72=123=1.7=좌우 95m 중앙 118m 높이 4.8m
대전=72=99=1.4=좌우 97m 중앙 114m 높이 2.5m
수원=72=99=1.4=좌우 98m 중앙 120m 높이 4m
광주=72=91=1.3=좌우 99m 중앙 121m 높이 3.2m
고척=72=80=1.1=좌우 99m 중앙 122m 높이 3.8m
잠실=144=161=1.1=좌우 100m 중앙 125m 높이 2.6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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