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 시즌 SSG 랜더스 마운드의 화두는 '선발 기근'이었다.
숨은 과제도 있었다. 150㎞ 강속구 투수의 부재였다.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를 제외하면 풀타임 시즌을 치른 투수 중 150㎞ 이상의 직구를 뿌린 선수가 드물다. 2019년 세이브 1위 하재훈(31)이 최근 두 시즌 간 부상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며 구위가 하락했다. 최고 150㎞를 넘나들던 공을 뿌리던 서진용(29), 김태훈(31)도 구위 저하가 역력하다. 다양한 래퍼토리도 중요하지만, 결정적 순간 빠르고 묵직한 공으로 타자를 압도할만한 힘이 없는 마운드는 아무래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내년 KBO리그 데뷔를 앞둔 신헌민(18)은 그래서 기대를 모으는 선수. 광주동성고 출신인 그는 고교 1학년 때부터 140㎞ 후반의 빠른 공으로 관심을 끌었다. 드래프트 전에는 박준영(18·한화)과 함께 신인 2차 지명 최대어로 꼽혔다. 한화에 이어 두 번째 순번으로 드래프트에 나선 SSG는 1라운드에서 주저 없이 신헌민을 선택했다.
신헌민은 지난 3일부터 강화 퓨처스필드에서 펼쳐지고 있는 SSG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몸을 만들고 있다. 신헌민은 "고교 때보다 체계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다. 편안하면서도 재미있기도 하다. 힘든 부분보다 재밌는 게 많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매일 공을 던지고 싶지만, 기초 체력이 중요하고 다치지 않는 것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다시 몸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헌민의 구속은 올해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마무리캠프 합류 전 마지막 고교 무대였던 전국체전에서 최고 구속 152㎞를 찍었다. 신헌민은 "직구는 당연히 자신 있다"고 미소를 보인 뒤 "제구적인 부분이나 각도, 변화가 심한 체인지업성으로 떨어지는 공을 익히고 싶다. 슬라이더와 커브는 이전에도 던져 자신감이 있지만, 체인지업이나 스플리터는 꼭 배우고 싶은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고교 무대에서 찬란한 기록을 썼지만, 프로 유니폼을 입은 뒤부터는 모두 과거의 기억일 뿐이다. '2차 1라운더'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타이틀을 짊어지고 경쟁 무대에 서야 할 신헌민이다. "길게 생각하고 가려 한다"고 말한 신헌민은 "성실하고 꾸준한 선수, 팬서비스에 앞장서 잘 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강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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