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두산 베어스의 박건우(31)는 장기 레이스인 정규시즌에선 준수하다 못해 특급 외야수로 평가받는다.
안정적인 수비로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뿐만 아니라 타격 능력도 수준급이다. 2015년부터 타율 3할에 올라선 뒤 7년 연속 3할 타율을 유지했다. 지난 6월 말 질책성 말소로 10일간 2군을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타율 3할2푼5리 149안타 6홈런 63타점, 장타율 0.441, 출루율 0.400을 찍었다.
하지만 항상 박건우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빅 매치 위커'다. "큰 경기에서 약하다"는 평가다. 지난 6년간 경험한 한국시리즈만 봐도 그렇다. 2015년 첫 해 한국시리즈에서만 타율 3할1푼3리를 기록했고, 2016년부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최근 2년간 한국시리즈 타율은 채 2할이 되지 않는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김 감독은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1차전에서 4연속 삼진을 당한 양석환에 대한 질문에 "특별한 게 있나"라고 운을 뗀 뒤 "편하게 하라고 했다. 박건우는 7년째 저러고 있는데 첫 해인데 이 정도면 양호하다.(웃음) 마인드는 좋은 것 같다. 공에 맞히는 것만으로도 잘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건우는 지난 14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나마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도루를 기록했다.
이날 열린 2차전에서도 박건우의 방망이는 좀처럼 날카롭게 돌지 않았다. 손목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정수빈 대신 중견수 겸 5번 타자로 선발출전한 박건우는 1회 2사 1, 3루 상황에서 3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두 번째 타석이던 4회 1사 2루 상황에선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선발 소형준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6회에도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난 박건우는 마지막 타석인 9회에도 마무리 김재윤에게 삼구삼진으로 굴욕을 당했다. 고척=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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