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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단순 해프닝", 업계 '숨은 의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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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논란의 발단이 된 15일 사진은 정 부회장이 직접 이마트 자체 식품 브랜드(PB)인 '피코크'의 잭슨피자를 홍보하기 위해 찍은 것이다. 한 손에는 빨간색 로고가 새겨진 '잭슨 피자' 상자를 다른 손에는 빨간 카드지갑을 들고 있다. 피코크 잭슨 피자는 신세계가 이태원 유명 피지맛집인 잭슨피자와 함께 2019년부터 판매하고 있는 냉동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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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통업계 일각에선 정 부회장의 게시물에는 숨은 의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불과 일주일 사이 여러 차례 공산당이 싫다는 말을 쓴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유통 관련 대기업이 중국과 동남아시아보다 정부 당국의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은 미국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높아진 상황에서 신세계의 미국 사업 확대를 위한 큰 그림 그리기 차원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현지 사업 진출 과정에서 지자체 등과 규제 관련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 및 이슈 만들기 등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은 중국과 수년간 무역분쟁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자국 투자기업의 인센티브 확대, 관세 인하 정책을 제시하고 있어 글로벌 기업 유치 확대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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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2018년 12월 이마트를 통해 굿푸드홀딩스를 인수, 미국 내 식품 유통업에 진출한 바 있다. 진출 2년 만에 매출 1조원을 기록했고, 인수 당시 24개였던 매장 수는 올해 3분기 기준 51개로 늘었다. 규제 없이 무한경쟁을 펼칠 수 있는 지역 중심의 사업 확대 전략이 적중했다.
정 부회장은 미국 내 자체 매장인 PK마켓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PK마켓은 식료품과 레스토랑을 결합한 신개념의 그로서란트(식료품점+레스토랑 합성어)다. 구입한 식재료를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식문화 공간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당초 2019년 출점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등과 맞물려 연기, 올해 말이나 내년 중에는 매장 운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PK마켓을 중심으로 K-푸드와 아시안 식품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PK마켓 오픈을 위해 LA다운타운 7가의 6층 건물도 매입했고, 정 부회장은 현지 경영을 위해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비버리힐스에 저택을 적법한 절차에 따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동남아지역이 아닌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 진출을 통한 사업 확대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신세계는 2017년 중국 사업을 철수했고, 베트남 사업의 경우 확대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정 부회장은 트렌드를 이끄는 개척형 CEO다. SNS를 통한 적극적인 고객과 소통은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팬덤을 활용해 자사 제품의 홍보와 새로운 사업 진출 등 성공 사례를 만들어 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SNS 소통을 바탕으로 인지도를 높인 부캐 '제이릴라'를 사업화 했고, 추석을 앞두고 이마트 PB상품을 모은 'YJ박스'를 상품화 하는 등 기존 오너가와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며 "신규 사업 확대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된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