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 우리가 무섭지?"
신 트로이카의 탄생이다.
김혜윤 박은빈 이세영의 맹활약이 눈부시다. 누가 봐도 불리한 대진표였는데, 결과는 정반대다.
비슷한 시기에 여러 드라마가 새로 시작되면, 그중 소수의 작품만 시청자의 선택을 받게 마련이다. 스타성에서 확실히 선배들에 비해 밀리는 이들이 초반 주목을 덜 받았던 것도 사실.
그런데 이들은 고현정, 송혜교, 전지현 등이 시청률 박스권에 갇혀 고전하고 있는 것을 비웃듯, 인기 상승곡선을 달리고 있다. 대세 여배우의 세대교체를 예고해주는 성적표라 할 수 있다.
'시청률 주춤주춤' 구 트로이카 VS '약체' 평가 뒤집은 신 트로이카
고현정, 송혜교, 전지현. 모두 오랜만의 안방 컴백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중 고현정의 '너를 닮은 사람'(JTBC)은 2.7%(24일, 닐슨코리아 기준)의 굴욕을 썼고, 송혜교 전지현 또한 7~8%의 박스권에 갇혀있다. 이 또한 두 배우의 스타성으로 간신히 시청률을 지탱하는 모양새. 특히 전지현의 '지리산'(tvN)은 30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데다, 김은희 작가가 시나리오를 맡았다는 점에서 상당히 실망스러운 성적이 아닐 수 없다.
반면 '어사와 조이'(tvN)의 김혜윤, '연모'(KBS)의 박은빈, '옷소매 붉은 끝동'(MBC)의 이세영은 기세 등등 회를 거듭할 수록 고정 시청자가 늘어나는 형상이다.
이중 특히 박은빈은 '연모'로 최저 시청률 5.5%에서 10%까지 끌어올리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더욱이 '어사와 조이'나 '옷소매 붉은 끝동'이 상대적으로 유머 코드가 강한 것에 비해 정통 멜로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10분의 시간차를 두고 맞붙는 '옷소매 붉은 끝동' 이세영의 성적 또한 예상을 훨씬 웃도는 것이다. 송혜교라는 대선배와 붙어서 거둔, 값진 성과이기 때문이다.
아역 출신 3인방,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
이들 신 트로이카는 '아역배우 징크스'를 보기 좋게 깼다. 아역배우는 성인이 된 뒤, 어렸을 때 만큼 주목을 못 받고 조연으로 전락하기 일쑤라는 연예계 징크스를 뛰어넘은 것이다.
1992년생인 박은빈은 1996년 어린이 모델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역시 1992년생 배우 이세영 또한 1996년 SBS 드라마 '형제의 강'으로 데뷔했다.
1996년생인 김혜윤 또한 2013년 KBS드라마 'TV소설 삼생이'로 데뷔한 뒤 무수히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단역을 거치다가 2018년 JTBC 'SKY 캐슬'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5학번으로 건국대학교 영상영화학과에 들어가, 연기를 하면서도 성적 장학금, 국가 장학금 등을 받아온 '똑순이'다.
웬만한 중견 배우 못지않은 '연기 관록'을 자랑하는 만큼, 이들은 섬세한 감정 연기에 능하다. 셋 다 연기 호흡 조절이 빼어나고, 어렸을 때부터 무수히 많은 실전을 통해 연기력을 키워왔기에 발음도 좋다. 독특한 어투 등을 소화해야 하는 사극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더욱 빛을 발하는 이유다.
또 그간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크고 작은 역할을 맡아왔기에 한계가 없다.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스스로를 특정 장르에 가두는 일은 신 트로이카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다.
연예계 관계자는 "아역 때부터 활동해온 배우들은 '역변'의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오랜 연예 생활에서 오는 번아웃으로 나가떨어지기도 한다"며 "이들 세 배우 또한 성장 과정에서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고민이 많았을텐데, 이 모든 과정을 이겨내고 지금 자리에 오른 것이다. 단단하게 성장한 만큼 앞으로 롱런을 기대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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