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호타준족의 상징 20홈런-20도루는 대단한 기록이다.
40년 프로야구 역사상 단 54차례 만 이뤄졌다. 시즌 당 1명을 간신히 넘는 수치다.
그만큼 귀한 기록이다. 여기에 3할 타율까지 가미되면 그야말로 완벽한 호타준족이 완성된다.
3할과 20-20 달성자는 외야수가 많다. 기본적으로 강타자가 많은 포지션인데다 넓은 외야를 커버하는 빠른 발을 동시에 갖춘 선수가 많기 때문이다.
그만큼 골든글러브 잔혹사가 가장 많았던 포지션이기도 하다.
역대 3할 타율에 20-20을 달성했음에도 골든글러브를 타지 못한 선수는 제법 많다. 그만큼 외야에 쟁쟁한 선수들이 몰려있다는 의미.
최근 최악의 탈락자는 2017년 두산 박건우였다.
0.366의 고타율로 타격 2위,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지만 골든글러브 수상에 실패했다. 당시 외야수 수상자는 또 다른 20-20클럽 가입자인 손아섭(롯데·20홈런-25도루)과 버나디나(KIA·27홈런-32도루), 그리고 120타점을 앞세운 최형우(KIA)였다.
2018년은 3할 타율, 20-20 달성자의 무덤이었다.
손아섭(0.329, 26홈런-20도루), 한화 호잉(0.306, 30홈런-23도루), 버나디나(0.310, 20홈런-32도루) 등 그해 20-20 달성자 3명 전원이 골든글러브 수상에 실패했다. 그해 외야수 수상자는 홈런왕 김재환(두산), 안타왕 전준우(롯데), 그리고 0.355의 고타율을 앞세운 2년차 이정후(키움)였다.
올 시즌 삼성 구자욱은 유일한 3할 타율(0.306), 20-20 달성(22홈런-27도루) 달성자다. SSG 추신수가 구자욱에 이어 20-20을 달성했지만 3할 타율 달성에는 실패했다.
도루 가치 하락 속에 귀해지고 있는 가치있는 기록을 달성한 구자욱. 그는 올 시즌 득점왕(107득점)이자 3루타 1위(10개)이기도 하다. 충분히 활약한 시즌.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 여부가 관심사다.
타격왕 이정후(키움)의 수상이 확실시 되고, 출루율왕 홍창기(LG)의 첫 수상이 유력한 상황.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구자욱과 안타왕 전준우(롯데), 홈런 2위 나성범 간 3파전 양상이다.
수상을 낙관하기는 힘들다. 경쟁이 워낙 치열해서다.
과연 구자욱이 정글 같은 경쟁구도를 뚫고 생애 첫 3할, 20-20 달성을 발판으로 황금장갑을 낄 수 있을까. 10일 오후 5시10분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되는 2021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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