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994 타격왕' 아버지가 시상하고, '2021 타격왕' 아들이 이어받았다.
'바람의손자'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로 수상했다.
이정후는 올해 타율 3할6푼1리로 타격왕을 거머쥐었다. 세계 최초의 '부자(父子)' 타격왕. 출루율 4할-장타율 5할도 넘기며 힘까지 겸비했다. 2018년 이후 4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광은 당연했다.
아버지 이종범은 1993~1994, 1996~1997, 2002~2003년에 각각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이정후의 나이를 감안하면 아버지의 6개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KBO 역대 최다 연속 수상자는 이승엽(7회)이다. 한대화(6회)와 이만수 장효조 김성한(5회)이 그 뒤를 잇는다. 역대 최다 수상(10회) 역시 이승엽의 차지. 하지만 아직 23세에 불과한 이정후의 나이를 감안하면, 대기록 도전도 충분히 꿈꿀만 하다.
이날 시상식 후 만난 이정후는 "부자 합쳐 10개를 일단 채웠고, 이제 난 아버지 기록(6개)를 넘는 게 목표다. 내년엔 올해보다 더 멋있는 옷을 입고 이 자리에 서겠다"며 뜨거운 자신감을 뽐냈다.
이어 키움 입단이 확정된 전 메이저리거 야시엘 푸이그에 대해 "같은 외야수로서 한국에 적응 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고, 또 많이 배우고 싶다. 있는 거 없는 거 뽑아먹겠다. 이제 (김)하성이 형이 페르난도 타티스나 매니 마차도 얘기 하면 난 이제 푸이그 얘길 해야겠다"고 답했다. 푸이그의 '돌출 행동'에 대해선 "키움 와서 벌금 좀 내고 나면 안하게 될 것"이라며 웃었다.
푸이그와의 만남을 앞두고 또한번의 열혈 외인 로저스도 떠올렸다. 이정후는 "정말 최고의 선수였다. 원팀 세리머니도 로저스가 만들고 우리에게 '너희들 안하면 벌금'이래서 하게 된 것"이라며 "팀 분위기가 바뀌고, 모두가 하나로 뭉쳤다. 푸이그에게도 그런 역할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삼성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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