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나승엽 형과 프로에서 붙어보고 싶다."
보통 신인 투수에게 프로에서 누구와 상대해보고 싶냐고 물으면 대부분은 리그 최상급 타자를 꼽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LG 트윈스의 1차지명 신인 조원태의 대답은 의외였다.
조원태는 가장 만나고 싶은 타자로 롯데 자이언츠의 나승엽을 꼽았다. 이유가 있었다.
조원태는 "선린인터넷고로 전학 가기 전에 덕수고를 다닐 때 청백전과 라이브피칭을 할 대마다 매번 승엽이 형한테 안타를 많이 맞았다"면서 "프로에서 다시 한번 상대해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유명한 타자들이 많지만 자신이 직접 상대했을 때 어려웠던 나승엽에 대한 '복수'부터 하고 싶다는 뜻이었다.
자신의 2022시즌 목표인 1군 진입을 위해 조원태는 이천의 LG챔피언스파크에서 동료 신인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기술 훈련보다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컨디셔닝 운동을 하며 몸을 만드는 단계다. 조원태는 "이제는 공을 던지기 시작해서 캐치볼과 PFP운동도 하고 있다"면서 "프로는 아마추어와는 달리 선수 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운동하는 것이 인상적이다"라고 했다.
LG팬들에겐 시구로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21일 잠실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서 신인 선수들을 대표해 시구를 했었다. 투수임에도 긴장을 많이 해서인지 당시 제구가 잘 되지 않아 키움 1번 타자 이용규가 깜짝 놀라 피할 정도로 빠지는 공을 던지고 말았다. 조원태는 "마운드에서 너무 떨리고 긴장을 많이했다. 그래서 공이 손에서 빠져 이용규 선배님을 맞힐 뻔했다"면서 "그땐 당황해서 죄송하다는 인사도 못드렸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라고 당시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하기도.
자신의 강점으로 기술적인 것이 아닌 정신적인 면을 꼽았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강점이라 생각한다"는 조원태는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을 한다. 그 부분이 가장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프로의 높은 벽을 만날 신인에겐 꼭 가져야할 덕목을 자신의 강점이라 말하고 있는 것.
조원태가 올시즌 긍정적인 마인드로 LG 마운드의 두터운 층을 뚫고 올라가 1군에서 팬들과 오래 만날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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