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겨울이적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내년 시즌은 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치러지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때문에 예년보다 일찍 개막한다. 이에 맞춰 이적시장의 흐름도 빨라지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여파로 예년처럼 거액이 오가지는 않지만, 좋은 선수를 확보하기 위한 각 팀들의 눈치 전쟁이 치열하다. 새해가 밝으며 FA(자유계약)들의 거취가 정해지고, 오피셜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시도민구단의 초강세다. 시도민구단은 활발한 움직임과 과감한 투자로 기존에 이적시장을 주도하던 기업구단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 시즌 깜짝 5위에 올랐던 수원FC는 '코리안 메시' 이승우를 시작으로 황순민 이범영 김 현 등을 차례로 영입하며 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데 성공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쥔 대구FC도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던 정태욱 김진혁을 지킨데 이어, 국가대표 레프트백 홍 철을 더하는데 성공했다. 성남FC도 거액을 들여 권완규와 강의빈을 잡았고, 또 다른 대어급 선수들을 주시 중이다. 인천 유나이티드도 집토끼들을 모두 잡은 가운데, 경험이 풍부한 여 름과 국대급 수비수 이주용 영입으로 약점인 포지션을 메웠다. 2부리그의 FC안양은 김동진 연제민 황기욱 이창용에 백성동으로 방점을 찍었다.
기업구단과 달리 기업구단들은 조용하다. 이적시장의 절대강자로 불렸던 전북 현대가 계속해서 빈손으로 머무는 가운데, 또 다른 큰손 울산 현대도 김영권 영입 정도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 수원 삼성, FC서울 모두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태현 윤빛가람 최영준 김주공 등 이적료를 투자하며 대어급 선수들을 더하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 정도가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변화에 대해 시도민구단의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주 원인으로 꼽고 있다. 대부분의 시도민구단들은 외국인 선수 정도를 제외하며, 이미 자신들이 원하는 스쿼드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결제 라인이 복잡해 결정까지 꽤 시간이 걸리는 기업구단과 달리, 시도민구단은 대표 혹은 단장 결제만 떨어지면 곧바로 선수 영입을 완료할 수 있다. 수원FC, 대구, 강원FC는 아예 축구인 출신의 스타 행정가를 수장에 앉히며 선수 영입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누구보다 선수 보는 안목이 뛰어난데다, 상부의 결제 없이 본인들이 직접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보니, 영입전에서도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기업구단이 허리띠를 졸라 매며 '총알 경쟁'에서도 이전에 비해 격차가 줄어들었다. 전북, 울산, 제주, 대전하나시티즌 정도를 제외하면, '머니 파워'로 시도민구단을 누를 수 있는 기업구단은 없다고 봐야 한다. 오히려 케이스에 따라서는 시도민구단이 더 큰 금액을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DGB대구은행파크 건설 후 높아진 인기를 바탕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대구의 성공 사례를 위시로, 지자체가 투자에 주저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적시장의 시도민구단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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