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여자프로배구 선두 현대건설이 한 차원 높은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상승세를 탄 '디펜딩 챔피언' GS칼텍스도 선두 싸움에는 일정 부분 선을 긋는다. 현대건설의 강력한 전력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올 시즌 현대건설은 '절대 1강'이다. 21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패만 기록하면서 승점 59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한국도로공사(16승5패 승점 45점)에 승점 14점 차로 여유있게 앞서있다.
꼴찌의 완벽한 반전 스토리. 지난해 최하위로 시즌을 마친 현대건설은 올 시즌 강성형 감독을 선임하면서 분위기를 180도 바꿨다.
'원팀 정신'을 앞세운 강성형 감독의 지도 아래 선수들은 다른 사람이 됐다. 현대건설은 재빠르게 새 옷으로 갈아 입었다. 시즌에 앞서 컵대회 우승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현대건설은 정규리그에서 시작부터 돌풍의 진원지가 됐다.
짜임새 넘치는 완성된 전력이 첫 번째 성공 요인. '완전체'라는 평가다. 양효진-이다현 트윈타워가 굳건하게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황민경 고예림은 안정적인 리시브로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은 공격성공률 2위(44.42%)를 달리며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야스민이 리그 득점 4위(466점), 양효진이 득점 7위(355점)다.
팀의 위기관리능력도 강팀 이미지를 제고시킨다. 부상자가 나왔지만 현대건설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의 부상 공백은 베테랑 황연주가 힘을 내 메웠고, 주전 리베로 김연견이 나서지 못하자 백업 김주하가 만점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입단 4년 차 정지윤은 팀내 조커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베테랑과 신진급 선수들이 절묘한 신구조화를 이뤄내며 팀플레이에 시너지 효과를 더하고 있다. 공격은 말할 것도 없고, 강한 서브(세트당 서브에이스 1.49개로 1위)와 안정된 수비, 완벽한 블로킹 능력까지. 현대건설은 상대가 비집고 들어갈 만한 틈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다.
시즌에 앞서 현대건설의 1위 독주를 예상한 이는 드물다. 사령탑 교체로 분위기 반전은 가능하겠지만 전력 상승 폭에는 한계가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은 현대건설의 무한질주가 여자배구계의 다른 부정적인 이슈들에 약간 묻혔다는 것이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달성한 GS칼텍스 역시 현대건설 질주를 두곤 경이롭다는 반응이다. GS칼텍스는 지난 9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승리하며 14승8패 승점 43점으로 3위. 최근 3연승을 달리면서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지만, 현대건설의 상대적 우위는 인정하고 있다.
GS칼텍스 '주포' 강소휘는 "지난 시즌에 흥국생명이 '흥벤저스'라고 불렸는데, 올해 현대건설은 정말 약점이 없다. 센터 공격수 리시브 디그 다 좋다"며 "일단은 현실적인 목표로 2위를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2위 한국도로공사도 있지만 현재로선 현대건설에 대적할 호적수로 GS칼텍스를 지목하는 이가 많다. GS칼텍스 역시 '디펜딩 챔피언'으로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 현실적 목표(2위)를 손에 쥐고 봄배구에서 현대건설과 맞서기 위해선 향후 3경기가 더없이 중요하다.
GS칼텍스는 오는 13일 4위 KGC인삼공사, 20일 2위 한국도로공사와 연이어 맞붙는다. 29일에는 한국도로공사와 5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GS칼텍스의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개막 이후 줄곧 질주를 이어온 현대건설도 긴장할 수 밖에 없다. 굳건했던 여자부 순위표 최상단이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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