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달라졌다."
김호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IBK기업은행과 만난 타 팀 사령탑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변화'를 첫 손에 꼽고 있다.
팀 근간이 흔들릴 정도로 내흥을 겪었던 기업은행이었기에 사령탑 교체 효과는 당연하다. 하지만 이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단순히 '리더십 교체'에 머물지 않는다. 세계적 세터 출신인 김 감독 체제에서 기업은행은 보다 다양한 전술과 움직임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3라운드에서 김 감독 체제의 기업은행전을 마친 뒤 "2라운드까지 분석한 것과 다른 부분이 많아졌다. 플레이 자체가 빨라졌고, 토스도 달라졌다. 리시브 라인도 더 좋아졌다. 선수들의 공격에도 힘이 실려 있었다. 수비 적극성 역시 (2라운드까지 보다) 좋아졌다"고 구체적인 변화 포인트를 지적했다.
그러나 이런 변화에도 기업은행은 좀처럼 연패 사슬을 끊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기업은행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도 부임 후 치른 6경기서 승리가 없다. 리시브 불안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고, 선수 간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도 이어지고 있다. 3라운드 이후엔 체력적 문제도 발목을 잡는 모양새. 변화의 궁극적 목표인 '승리'로 가기까진 여전히 힘이 부족해 보인다.
김 감독은 "내가 우리 선수들과 만난지 20여일이 됐다. 그 사이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참 많이 받았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보기엔 우리 팀의 실력은 정해져 있다. 한 단계 끌어 올리기 쉬운 상황은 아니다. 경기 운영이 나아지고 팀 워크가 살아나면 좋아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냉정한 현실 인식을 드러냈다.
물론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선수들과 매번 이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술 뿐만 아니라 멘탈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기량이 모자라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셧아웃으로 지는 것보다 세트를 따면서 선수 스스로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면 좋아질 것이다. 그 부분이 아쉽다"고 입맛을 다셨다.
기업은행은 11일 현대건설전에서 1대3으로 패하면서 8연패에 빠졌다. 1, 2세트를 맥없이 내주면서 '패배공식'을 반복하는 듯 보였지만, 3세트 후반 긴 랠리 끝에 세트포인트를 따냈다. 4세트에서도 후반까지 현대건설을 애먹이는 등 집중력을 보여줬다. 비록 패했지만 김 감독이 강조했던 세트 획득과 자신감 회복이라는 소기의 성과는 얻었던 승부. 과연 기업은행은 곧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화성=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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