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전화위복이란 말이 있다.
오늘 안 좋은 일이 내일 더 좋은 일로 이어질 수 있다. 보상 심리가 발동한 결과다.
안 좋다고 느끼는 현재를 만회하려는 부단한 노력. 더 나은 내일로 이끄는 원동력이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외야수들도 마찬가지다. 한때 좌절을 딛고 모두가 부러워 하는 최고 외야수로 우뚝 섰다.
골든글러브 외야수 수상자 키움 이정후, 삼성 구자욱, LG 홍창기가 대표적이다.
이정후는 휘문고 시절 촉망받는 유격수였다.
하지만 3학년 시절 송구 입스가 왔다. 이정후는 최근 유투브 방송 '야구에 산다'에 출연, 당시 아픔을 털어놓았다. 이정후는 현역 시절 전력 송구를 하던 아버지 이종범 이야기를 하다 "살살 못 던지는 선수가 있다"며 "나도 가볍게 던지는 방법을 배우지 못해 입스가 왔었다. 20경기에서 실책을 14개나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결승전(2016년 봉황대기)에서도 실책을 두개나 했는데 후배 투수 안우진 김민규 둘이 다 막아서 이길 수 있었다. 너무 고마웠다"며 웃었다. 포지션 전향 후 프로에서 최고 외야수로 우뚝 선 이정후. 당시는 큰 아픔이었지만 이제는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추억이 됐다.
구자욱은 대구고 시절 3루수였다. 2012년 삼성에도 3루수로 입단했다.
존경하는 지도자 김한수 전 감독 처럼 최고의 3루수를 꿈꿨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구자욱 역시 송구 입스가 발목을 잡았다. 고민 끝에 외야수로 전향한 구자욱은 현재 시행착오를 거쳐 현재는 최고의 강견을 자랑하는 우익수로 FA 대박을 앞두고 있다.
우투좌타 홍창기는 안산공고 시절 투수를 겸하는 강타자였다. 타격도 좋고, 강한 어깨를 자랑하는 이도류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투수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결국 외야수와 타격에만 전념한 결과 자신만의 확고한 S존을 확립하며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리그 야수 1위에 올랐다.
이들 골든글러브 수상자 3명 뿐 만이 아니다. 타 포지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특급 선수가 수두룩하다.
특히 올겨울 FA대박 계약자들은 대부분 포지션을 바꾼 외야수들이다.
KIA 유니폼을 입은 나성범은 아마시절 투수를 겸하던 선수.
NC로 간 박건우와 손아섭은 고교 시절 내야수 출신이다. 박건우는 서울고 시절 3루수를 보다 송구 실책 이후 입스가 와 외야수로 전향했다. LG로 간 박해민도 고교시절과 한양대 1학년까지 내야수였다. 대학 시절 송구 입스가 와서 펑펑 울었던 아픔이 새록새록 하다.
두산과 4년 총액 115억원에 계약한 김재환도 프로에 포수로 입단했지만 송구 입스 문제로 오랜 기간 마음고생을 하다 1루수를 거쳐 외야에 정착한 케이스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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