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9박10일 동안 아주 힘들었다(웃음)."
16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만난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안방으로 돌아온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이날 도로공사는 KGC인삼공사전을 치르면서 임인년 첫 홈 경기를 치렀다. 앞선 3경기 모두 원정 일정으로 짜이면서 '타향살이'가 이어졌다. 연고지 김천에 숙소-훈련 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는 도로공사 입장에서 긴 원정길은 반가운 일이 아니다. 주포 켈시가 장염 증세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12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리는 등 원정길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힘겨운 원정을 마치고 돌아온 선수단을 환영하기 위해서였을까. 이날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김천실내체육관 밖에는 긴 관중 행렬이 이어졌다. 배구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2030세대 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팬들까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얼굴 테두리에 해바라기 꽃잎 모양 모자를 쓴 팬부터, 바나나, 텔레토비 등 톡톡 튀는 복장으로 관중석 한켠에 자리를 잡은 열성팬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김천실내체육관을 찾은 관중은 총 3082명.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녀부 통틀어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이 세워졌다.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안방으로 돌아온 도로공사는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여자부 정상급의 높이를 자랑하며 붙은 '도공산성'의 위력은 1세트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정대영이 곳곳마다 코스를 지키면서 인삼공사의 공격 예봉을 꺾었다. 2세트에선 6번의 동점을 주고 받는 대접전에서 켈시가 해결사로 나서면서 팬들을 열광시켰다.
세트스코어 3대0(25-17, 31-29, 25-17)의 셧아웃 승리. 도로공사는 승점 51(18승5패)로 선두 현대건설(승점 65·22승1패)을 맹추격했고, 인삼공사는 4연패(승점 37·12승11패) 늪에 빠졌다.
한편, 앞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한국전력이 KB손해보험에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21-25, 25-19, 22-25, 29-27, 15-13) 역전승 했다. 12승11패를 기록한 한국전력은 승점 2점을 추가해 33점으로 현대캐피탈(11승12패, 승점 32점)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3위 우리카드(37점)와는 4점차. KB손해보험은 1점을 추가해 41점으로 1위 대한항공(43점)과 2점차 2위를 유지했다.
김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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