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의 기운이 심상치 않다.
김남길 주연의 SBS 새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설이나 극본, 박보람 연출)은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과 고나무 작가가 실화를 바탕으로 2018년 집필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 김남길이 권일용 프로파일러를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 송하영을 연기하며 국내 최초의 프로파일러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방송 첫 주 1회와 2회 방송을 통해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범죄행동분석팀의 출범을 그려냈다. 그동안은 국내에 전무하게 느껴졌던 범죄행동 분석에 대한 필요성을 말하는 국영수(진선규)와 범죄행동 분석기법으로 연쇄살인 진범을 검거한 송하영의 이야기가 그려지며 한국형 프로파일링의 태동을 만들어낸 것.
'믿보배'로 불리는 김남길의 시청률 '필승'은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통해서도 이어지고 있다. '열혈사제'로 최고 22%의 대기록을 써냈던 그이기에 기대감 역시 증폭됐던 것. 이 기대에 부응하듯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방송 첫 주부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단숨에 끌어올리며 심상치않은 시청률의 상승까지 보여주고 있다. 첫 방송을 6.2%로 시작한 것에 이어 2회에서 7.5%로 상승시키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여기에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까지도 "몰입감이 넘친다"는 뜨거운 호평이 쏟아져 시선을 모았다.
특히 김남길은 송하영과 혼연일체된 열연으로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보여줬다. 앞선 방송에서 한치의 굴함이 없이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는 송하영 캐릭터에 녹아들며 독보적 존재감도 보여줬다. 2회 방송에서 송하영은 양용철(고건한)을 통해 범인을 찾아냈고, 양용철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미세한 표정 변화를 보이는 송하영의 모습을 그리며 찰나의 감정도 놓치지 않는 고밀도 연기를 선보였다.
김남길은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통해 3년 전 보여줬던 '열혈사제'와는 또 다른 연기로 시청자들을 반하게 만들고 있다. '열혈사제'에서는 시원하고 통쾌한 모습을 주로 보여줬다면,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는 눈빛 하나만으로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해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것.
특히 김남길은 송하영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캐릭터의 서사를 깊이 있게 완성해내고 있다. 타인에 대한 감수성이 누구보다도 뛰어나지만, 자신의 감정을 철저히 숨기는 것은 물론, 범인을 꿰뚫어 보는 날카로운 시선까지 지닌 송하영을 입체적으로 구현해내는 중이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송하영의 본격적인 프로파일러 도전기를 그러내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더 돋울 예정. 단 2회만 만송됐을 뿐이지만, 그동안 본 적 없던 흡인력으로 웰메이드 드라마를 예상케하고 있는 바. 시청자들의 기대감 역시 이어지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