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뒤숭숭했던 오리온, 스펠맨 없는 KGC에 완패.
생각지도 못한 변수에 와르르 무너졌다. 고양 오리온이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안양 KGC에 완패했다.
오리온은 2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KGC전에서 65대78로 대패했다.
이날 경기 전 예상치 못한 소식이 날아들었다. 오리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것. 지난 주 확진자가 다수 나온 서울 삼성과 경기한 오리온 선수단은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처음에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삼성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자체적으로 검사를 한 차례 더 실시했다. 그런데 여기서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가 1명 나온 것이다.
경기를 할 지, 못할 지도 모르는 상황. 하지만 KBL은 경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매뉴얼상, 방역 당국의 지시가 없기에 나머지 선수들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오리온은 뒤숭숭했다. 자신이 감염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걱정과 함께, 선수가 빠져 전력에도 큰 손실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1쿼터는 이대성이 혼자 13득점을 몰아쳐 앞서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2쿼터부터 공격이 전혀 풀리지 않는 등 경기력이 뚝 떨어지기 시작했고, 상대는 득점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KGC도 주포 오마리 스펠맨이 부상으로 이날 결장했지만, 오리온보다 나은 조직력과 공-수 밸런스를 보여줬다.
오리온은 잘 버텨줘야 했던 제임스 메이스가 3쿼터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린데다, 4쿼터 중반 어이없는 공격자 파울로 5반칙 퇴장을 당하며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다. 반대로 KGC는 홀로 버틴 대릴 먼로가 동료들과의 좋은 팀플레이를 펼치면서 18득점 12리바운드 활약을 해 승리의 공신이 됐다.
또, 오리온은 이대성이 전반 20점을 폭발시킨 후 후반에는 5점에 그친 것도 뼈아팠다. 그 중 4점은 경기 막판 자유투 득점이었다. 이대성이 홀로 공격을 하면서 얻어지는 효과도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너무 무기력하게 코트에 서있는 건 악영향이었다.
KGC는 직전 전주 KCC전 극적 역전승 포함, 스펠맨 없이 2연승을 거두는 깜짝 소득에 기뻐했다. 오리온은 이날 패배로 17승18패가 되며 5할 승률이 무너졌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