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전세계에 있는 수많은 야구 선수 중에 딱 30명만 올 수 있는 KBO리그 외국인 선수들이 서로 알고 있는 경우는 사실 그리 많지는 않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잘 알던 선수나 같은 고등학교 동문을 만나는 것은 드물다.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31)는 이 세상이 얼마나 좁은지 실감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한국으로 왔는데 같은 팀 동료가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인데다 맞상대를 해야하는 타팀의 외국인 타자가 같은 감독 밑에서 배운 고등학교 동문이었다.
함께 비행기를 타고 온 동료는 타자 리오 루이즈(28)는 동네 후배였다. 플럿코가 태어난 캘리포니아주 업랜드와 루이즈가 태어난 코비나는 차로 20분 거리밖에 되지 않았다. 플럿코는 "루이즈를 안지 오래됐다. 중학교 3학년때부터 알았다"면서 "루이즈가 운동신경이 뛰어나 고등학교 때 미식축구 쿼터백도 했었다. 그가 어떻게 성장해왔는지를 봐왔기 때문에 즐거웠다"라고 했다. 루이즈 역시 "플럿코와 14∼15년 정도 아는 사이다. 내 기억엔 14살 때 만난 것 같다. 같은 지역에서 운동했었고, 여러 학교 선수들이 모여 한팀을 만들어 스카우트들 앞에서 경기할 때 같은 팀에서 뛴 적도 있다"고 그와의 추억을 얘기했다.
둘이 프로에서 맞상대를 하기도 했다고. 루이즈는 "6타수 3안타 정도 때린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마이너리그에선 삼진도 당했고 메이저리그에서는 4타수 3안타를 기록한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다.
플럿코는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27)와도 인연이 있다. 바로 같은 고등학교를 나온 것. 둘은 캘리포니아주의 글렌도라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4살 차이가 나서 함께 뛰지는 못했지만 플럿코는 피터스를 알고 있었다. 플럿코는 "함께 경기를 하진 않았지만 훈련할 때 봤었다"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둘 다 댄 헨리 감독 아래서 야구를 배웠다. 플럿코는 "감독님께서 얘기를 듣고 기뻐하셨다. 가르쳤던 제자가 메이저리그도 가고 한국도 갔으니 말이다"라며 "둘의 경기를 다 보려면 힘드시겠지만 일찍 일어나셔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감독님은 아버지와 같은 존재다"라며 고등학교 은사에 대한 존경심을 표한 플럿코는 "감독님께서 너무 치고 박지는 말고 잘하라고 하셨다. 그래도 프로는 냉정하니까 피터스보다는 좀 더 잘하고 싶다"라며 웃었다.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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