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리스크를 감수하고 더 공격적으로! 그게 내가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의 팀 컬러다."
과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외쳤던 '노 피어(No Fear)' 정신이 2022년 롯데에서 다시 타오를 수 있을까.
롯데는 지난해 팀 안타(1393개) 타율(2할7푼8리) 1위, 득점(727점) OPS(0.756) 3위에 빛나는 타격의 팀이었다. 비록 손아섭(NC 다이노스)이 빠졌고, 이대호 전준우 정 훈이 한살 더 먹는다 한들 이 같은 강점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는다.
하지만 이들의 빈 자리를 메울 선수는 한동희 외엔 눈에 띄지 않는 상황. 때문에 장점을 강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결국 팀 컬러에 조금씩 변화를 꾀할 수 밖에 없다.
10일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래리 서튼 감독은 "운동신경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졌다. 상황에 맞는 베이스러닝이나 타격(기습번트 등)을 통해 득점권 기회를 더 많이 만드는게 올해의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이같은 '스피드업'은 발빠른 선수들의 적극적인 기용만으로 될 일이 아니다. 기존 선수들의 마인드 변화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타격 수비 주루에 걸쳐 '두려워하지 않는' 분위기가 확립돼야한다. 서튼 감독이 강조해온 '챔피언십 문화'의 일환이다.
"야구는 실수가 기반에 깔린 스포츠다. 실수를 통해 강해진다. 실책을 두려워하면 안된다. 항상 리스크를 감수하고 적극적인 시도가 필요하다. 그래야 진짜 위기 때 겁먹지 않고 대처할 수 있다."
서튼 감독은 "발이 빠르다고 해서 좋은 주자인 것은 아니다. 디테일이 중요하다. 첫발 리드를 충분하게 잡는가, 투수가 투구할 때 두번째 리드를 어디까지 갈 수 있나, 그런 상황을 보며 결정할 줄 알아야한다. 물론 폭투나 포일(패스트볼)도 예측하고 움직일 줄 알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상동 보조연습장(하프필드)에서 주자 1,2루 상황을 설정하고 펑고를 치는 등 주자들의 상황 판단 능력을 훈련해왔다는 것.
이 같은 서튼 감독의 야구철학은 과거 로이스터 감독이 주창했던 '노 피어'를 연상시킨다. 이에 대해 서튼 감독은 "로이스터 감독에게 100% 동의한다. 두려움없이 신감 있는 플레이는 세계 어디에서나 통한다"면서 "그가 지휘하던 시절 롯데는 영광스러운 역사를 썼다"고 강조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2008~2010년 3년간 롯데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롯데는 2007년까지의 8888577 비밀번호 시절을 탈출, 3년 연속 가을야구를 달성했다. 3년만에 통산 200승을 달성, 롯데 감독 역사상 최단기간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3시즌 연속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그쳤다는 이유로 롯데 구단은 로이스터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후 11시즌 동안 롯데는 가을야구에 2번 더 나가는데 그쳤다.
서튼 감독은 "캠프가 시작된지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뛰어난(outstanding) 과정을 보내고 있다. 선수들의 에너지와 집중력이 대단하다. 기본기에 초점을 맞춰 가다듬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해=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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