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대배우' 송강호를 주축으로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까지 충무로 '대세' 배우들이 김지운 감독의 신작 '거미집'(앤솔로지 스튜디오·바른손 스튜디오 제작)으로 모였다.
'거미집' 측은 11일 "'거미집'이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의 캐스팅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감독이 검열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처절하고 웃픈 일들을 그리는 작품이다. 1970년대, 한국 영화가 방화로 불리고 서슬 퍼런 대본 검열을 통과해야 영화를 찍을 수 있었던 유신 시절을 배경으로 한 블랙 코미디를 가미한 풍자를 전면에 내세운 기대작이다.
특히 '거미집'은 송강호가 사실상 '기생충'(19, 봉준호 감독)을 끝내고 출연을 결심한 작품으로 영화계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신연식 감독이 연출할 예정이었던 '거미집' 초안 송강호가 출연을 확정하면서 제작에 불이 붙었지만 당시 너무 무겁고 철학적인 스토리와 실내 세트 촬영을 위한 대규모 제작비 문제의 부담으로 투자·배급이 붙지 않으면서 프로덕션이 잠시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송강호는 신연식 감독과 신뢰를 바탕으로 신 감독의 또 다른 신작 스포츠 휴먼 영화 '1승'으로 우회하며 '거미집'을 기다렸고 '거미집'은 이후 김지운 감독이 연출 의지를 드러내 재정비됐다.
재가동된 '거미집'의 프로덕션은 한 마디로 역대급이 됐다. 송강호를 중심으로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등 충무로에서 손꼽히는 배우들이 출연을 확정, '충무로 어벤져스' 급 앙상블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거미집'에서 송강호는 기필코 걸작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욕망에 사로잡힌 김 감독 역을 연기, 현장에 상주하는 문공부 직원의 검열부터 바뀐 대본의 이해는커녕 억지로 끌려온 배우들의 비협조적 태도, 그리고 제작자의 반대와 '별들의 고향' 촬영을 위해 비워줘야 하는 세트장 등 온갖 불가능의 환경에 처한 감독의 강박을 표현할 전망이다.
특히 송강호는 '조용한 가족'(98) '반칙왕'(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08) '밀정'(16)에 이어 김지운 감독과의 다섯 번째 협업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여기에 더 나아가 송강호는 물론 김지운 감독, 영화 '변호인'(13, 양우석 감독)을 제작한 최재원 대표와 함께 설립한 제작사 앤솔로지 스튜디오의 첫 번째 창립작으로 많은 의미를 더하게 됐다.
송강호뿐만 아니라 데뷔 이래 호러, SF, 코미디, 로맨스, 당당한 여성부터 남모를 아픔을 가진 캐릭터까지 쉼없이 인상적인 인물들을 그려온 임수정은 극 중 '거미집'의 주인공 강호세(오정세)의 아내 역을 맡은 베테랑 여배우 이민자로 파격 변신을 예고했다. 임수정 역시 김지운 감독과 '장화, 홍련'(03) 이후 19년 만의 랑데부로 관심을 끌었다. 임수정과 호흡을 맞출 강호세 역의 오정세는 인기 정상의 바람둥이 유부남 배우로 팔색조 매력을 과시할 전망.
충무로를 대표하는 청춘 스타 전여빈과 걸그룹 f(x)에서 배우로 전향해 호평받고 있는 정수정도 '거미집'에 가세했다. 전여빈은 '거미집'에서 극 중 '거미집' 제작자인 숙모의 반대에 맞서, 김 감독이 걸작을 만들 것이라 확신하며 무조건 지지하는 일본 유학파 출신 '거미집' 재정담당 신미도 역을 맡았고 임수정은 극 중 '거미집' 스토리의 키를 쥐고 있는 인기 급상승 중인 신예 여배우 한유림으로 변신한다.
우여곡절 끝에 최고의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한 '거미집'은 내년 개봉을 목표로 오는 3월 첫 삽을 뜬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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