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중국)=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다른 점이 있다면 한 팔과 두 팔의 차이일 뿐이다. 둘 다 명백한 파울, 실격 사유가 된다.
최민정(연세대)은 억울할 만하다. 수잔 슐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지만, 이날만큼은 반칙을 했다.
최민정은 1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1000m 결선에서 2위로 골인했다. 1위는 1000m 세계 최강 수잔 슐팅.
그런데 마지막 장면을 보자. 명백하게 슐팅의 왼팔이 최민정의 손목을 꽉 잡고 있다.
그것도 마지막 결승 스퍼트 직전이다. 최민정은 2위로 추격한 뒤 특유의 가속력과 테크닉을 이용해 인코스로 제대로 파고 들었다. 허점을 찔린 슐팅은 순간적으로 최민정의 손목을 잡은 뒤, 뿌리치는 최민정의 어깨까지 손이 올라간다.
슐팅은 1분28초391, 최민정은 1분28초443. 0.052초 차이였다. 순간적 손목을 잡은 뒤 그 반동을 이용한 슐팅, 가속력이 떨어지면서 들어온 최민정의 차이가 생긴 핵심 이유다.
누가봐도 파울이다.
어디에서 많이 본 장면이다. 그렇다.
지난 7일 남자 1000m 결선에서 헝가리 리우 샤오린과 중국 런즈웨이가 이런 식으로 들어왔다. 리우 샤오린은 팔을 뻗어 견제했고, 런즈웨이는 양손으로 어깨를 완전히 잡아챘다.
ISU(국제빙상연맹) 심판장의 판정은 리우 샤오린의 실격. 이 장면 뿐만 아니라 이전 추월 장면에서도 경고를 받았기 때문에 실격. 단, 양손으로 상대 어깨를 완전히 잡아챈 런즈웨이는 무사통과.
슐츠와 런즈웨이가 다른 것은 한손과 양팔의 차이일 뿐이다.
또 하나, 완벽하게 다른 것이 있다. 최용구 쇼트트랙 지원단장 겸 ISU 국제심판은 남자 1000m 결선을 분석하면서 "치열한 육탄전이었고, 양측 선수(리우 샤오린, 런즈웨이) 모두 실격사유가 있다고 판단된다. 리우 샤오린만 실격을 준 것은 명백한 편파판정"이라고 했다.
최민정은 달랐다. 황대헌의 말처럼 "깔끔하게" 레이스를 펼쳤다. 그래서 은메달을 따냈다. 슐츠의 결승선 직전 불법적 행동이 아니었다면 금메달도 가능했다.
최용구 단장은 "올림픽 쇼트트랙에서는 심판실 옆에 8개 이상의 카메라가 있는 비디오 분석실이 있다. 선수들의 손발 움직임을 모두 볼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이라고 했다.
결국 같은 장면이었는데, 다른 판정이 나왔다. 런즈웨이는 금메달, 최민정은 은메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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