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슈퍼볼이 코로나19 시국에 짜릿한 역전 터치다운을 선사했다.
1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6회 슈퍼볼에서는 믿을 수 없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로스앤젤레스 램스가 신시내티 벵골스를 상대로 경기종료 1분 29초를 남기고 역전 터치다운을 펼치며 22년만에 슈퍼볼 정상을 차지한 것도 물론 백미였지만, 경기를 관람하는 7만여명의 관중이 '노마스크'로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LA 카운티는 미국 보건당국 중에서도 가장 엄격한 마스크 정책을 시행하는 곳이다. 이번 쇼퍼볼에서도 보건당국은 관중들에게 N95마스크를 나눠주며 착용을 의무화 했다. 백신을 맞는 것이 권장됐고, 만약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코로나19 검사 음성반응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중들은 '노마스크'로 자유롭게 경기를 즐겼다.
이는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지난해 12월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방탄소년단의 공연이 열렸을 때까지만 해도 보건당국은 물론 공연장 측에서도 철저한 방역검사를 위해 애썼다. 관객은 물론 진행요원들까지도 전원 마스크를 착용했고, 콘서트장에서의 떼창과 함성 또한 금지됐었다.
그런데 단 3개월만에, 전미가 열광하는 지상 최대의 이벤트에서 '노마스크 관람'이 이뤄졌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이상 코로나19의 위기에 떨지 않고, 일상으로 완벽하게 복귀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춤했던 K팝의 미국 시장 공략에도 다시 힘이 붙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시국 이후 대규모 집회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K팝 가수들의 투어도 줄줄이 취소 혹은 무기한 연기됐다. 그러나 미국 대부분이 마스킹에서 물러난 지금, 공연 등 일상으로의 복귀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런 시점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역시 'K팝 탑티어' 방탄소년단의 미국 정복이다. 방탄소년단은 4월 3일 열리는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로 지명돼 대한민국 가수 최초로 미국 3대 음악시상식 그랜드 슬램을 노린다. 시상식 전후로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논의하고 있다.
초대형 아이돌의 진출도 이어진다. 일단 'K팝 최강 걸그룹' 트와이스가 13일 출국, 15~16일 LA 공연을 시작으로 북미권 5개도시 투어를 펼친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리퍼블릭레코즈와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한 만큼 스트레이키즈와 ITZY의 미국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 일찌감치 북미권에서 돌풍을 일으킨 몬스타엑스는 5~6월 본격 투어에 나서며, NCT127도 투어를 계획 중이다. 세븐틴 블랙핑크 에스파 등 해외 팬덤이 탄탄한 팀들도 현지 시장 문을 두드릴 가능성이 높다. 대형가수들 외에도 알렉사 피원하모니 블리처스 등의 신인들까지 100% 영어가사로 된 노래를 발표하며 미국 진출을 타진한다.
슈퍼볼이 쏜 '포스트 코로나'의 공이 K팝의 미국 점령이라는 꽃을 피워낼지 기분 좋은 기대가 쏠리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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