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BO리그 감독들은 대부분 스프링트레이닝 기간이 짧다고 한다. 2월 초에 시작해 4월 초 정규시즌 개막까지 약 2개월간 몸 만들기와 기술훈련, 실전감각 다지기를 모두 소화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비활동기간 선수들의 자발적 훈련을 강조한다. 또한 시범경기수가 적기 때문에 캠프에서 연습경기를 벌이거나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자체 청백전 등으로 보충하려 한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스프링트레이닝은 사뭇 다르다. 2월 20일 선수들 등록을 마치면 2월 말 시범경기에 들어가 한 달간 실전을 다지고 3월 말 정규시즌 개막을 맞는 일정이다. 시범경기는 보통 팀당 30경기 정도다. KBO리그의 두 배다. 몸 만들기는 선수들이 각자 알아서 할 일이고 캠프에 모이면 시범경기 위주로 돌아간다. KBO리그보다 캠프 기간이 20일 정도 정도 짧지만 이도 길다는 목소리가 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브라이언 스닛커 감독(67)은 최근 시범경기가 1주일 연기되자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스프링트레이닝이 너무 길다. 시범경기가 일부 취소된다고 해도 상관없다. 선수들이 정규시즌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리는데는 4주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닛커 감독의 주장대로라면 스프링트레이닝은 3월 초 시작하면 된다. 시범경기를 20~25경기 정도만 해도 선수들이 실전용 컨디션을 만들고 감독이 개막 엔트리를 추리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스닛커 감독은 "2년 전 코로나 사태로 셧다운 됐을 때 난 선수들이 (시범경기에서)4이닝만 뛰도록 하고 교체했다. 또 불과 2주 훈련만 했다. 선수들이 원하는 것보다 천천히 진행했다"면서 "계속 뛰고 싶다고 한 선수들은 이미 몸을 만들고 열심히 훈련한 선수들"이라고 했다.
스닛커 감독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그는 1980면 은퇴 직후부터 마이너리그 인스트럭터와 감독, 메이저리그 코치 등 애틀랜타 구단에서만 일을 해왔다. 그리고 2016년 61세의 나이에 지구 꼴찌로 추락한 애틀랜타 지휘봉을 잡고 팀을 3년 만에 동부지구 1위에 올려놓으며 1990년대를 연상시키는 강팀으로 변모시켰다. 2018년부터 작년까지 4년 연속 지구우승을 달성했고, 포스트시즌서도 디비전시리즈, 리그챔피언십시리즈, 월드시리즈 진출을 차례로 이루며 마침내 정상에 자리까지 올랐다.
40년 가까이 현장 지도자로 일한 감독의 주장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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