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안 될 줄 알았어요."
정찬헌(32·키움 히어로즈)은 지난해 서건창(LG)과 1대1 트레이드로 LG 트윈스에서 키움 히어로즈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적 후 11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하면서 키움 선발 투수 한 축을 완벽하게 채웠다.
흔들렸던 시기도 있었다. 이적 이후 등판했던 5경기 중 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던 그는 3경기에서 8⅓이닝 17실점을 하면서 흔들렸다.
흔들리는 정찬헌의 모습을 보고 키움 송신영(45) 투수코치는 "그렇게 될 줄 알았다고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송 코치는 "내가 41살 때 등판했던 그 모습이 떠올랐다"고 운을 뗐다. 송 코치는 이어 "너무 '빨리 치고 죽어라'라는 생각으로 던지더라. 잘될 때에는 좋지만, 운이다. 운칠기삼이라고 하는데 잘될 때에는 대충 던져도 타구가 정면으로 간다. 그러다가 이제 내려놓자고 하는데 연속으로 부진했다. 그래서 '왜 코너워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치라고 던져주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정찬헌 역시 그 당시를 생생하게 떠올렸다. 정찬헌은 "작년에 맞이 맞을 수박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가 볼넷에 대해서 안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스트라이크존을 공격적으로 공략한다는게 반대로 많은 피안타를 생성했던 거 같다"고 돌아봤다. 생각의 전환 후 정찬헌은 다시 6이닝 무실점 퀄리티스타트로 반등에 성공했다.
2019년 허리 수술을 받고 2020년 복귀한 정찬헌에게 송 코치은 일종의 멘토와 같다. 송 코치는 현역 시절 불혹의 나이를 넘어서까지 현역 생활을 유지했다. 송 코치가 말한 '자신의 모습'에는 30대 초반답지 않은 노련함도 있었다.
정찬헌은 송신영 코치의 '닮은꼴' 이야기에 웃으며 "지난해 코치님과 그 주제로 30~40분 정도 이야기했다. 코치님도 나이가 들면서 구위 하락과 타자들을 이겨낼 수 없다는 힘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다른 방향으로 설정했다고 하시더라. 나 역시 수술로 인해 시속 140㎞ 후반의 공이 나오지 않을거라고 생각한 것이 있다. 그 부분을 느끼고 내가 어떤 방향으로 공을 던지고 나아가야하나를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정찬헌은 이어 "코치님보다 어린 나이에 이런 모습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송 코치와 대화가)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었다"라며 "코치님이 마흔이라는 나이에 선발로 던지면서 버틸 수 있던 노하우를 배우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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