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바로 준비해서 바로 던지더라고요."
올해 두산 베어스가 새 외국인투수로 영입한 로버트 스탁(33)에게는 선발 보직이 낯설다.
최고 시속 162㎞, 평균 155㎞의 빠른 공을 던지는 그는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안정적으로 던지지만, 긴 이닝을 막은 경험이 많지 않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55경기 출장해 선발 등판은 단 3차례 그쳤다. 마이너리그에서도 230경기에 나왔지만, 선발은 134경기에 불과하다.
두산은 "2019년 말부터 선발 준비를 했고, 2020년과 2021년 스프링캠프 모두 선발 투수로 시즌 준비를 했다. 다만, 코로나19와 팀 사정 등으로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다"라며 선발 준비에는 문제 없다는 뜻을 밝혔다.
선발 투수로 준비는 했지만, 여전히 스탁의 준비 과정은 선발보다는 구원투수에 가깝다.
두산 정재훈 투수코치는 "미국에서 트레이닝에 있어서 런닝 위주보다는 웨이트를 많이 하더라. 공을 던지는 것도 그렇고, 밖에서 캐치볼을 하는 것이 아닌 5~6개 정도만 던지고 곧바로 피칭을 하더라"라며 "아직까지는 너무 불펜에 특화된 것이 아닌가라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고 이야기했다.
독특한 준비 루틴을 가지고 있지만, 일단 정 코치는 좋은 공을 가지고 있는 만큼 스탁의 방식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코치는 "이렇게 준비했던 것이 오래됐다고 하니 장단점이 있을 것"이라며 "몸에 맞다고 생각하니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지난 2년 간 크리스 플렉센, 워커 로켓으로 이어지는 '파이어볼러 외국인'과 함께 했다. 플렉센과 로켓 모두 부상으로 10승을 불발됐지만, 마운드에서 보여준 모습은 누구보다 강렬했다. 특히 플렉센은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4차례 선발 등판해 28⅓이닝을 던져 2승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1로 위력을 뽐냈다. 결국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 14승 투수가 됐다.
두산으로서는 스탁이 플렉센과 로켓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다.
정 코치는 "스탁은 플렉센, 로켓처럼 모든 구종에 걸쳐서 구위가 좋다. 다만, 플렉센과 로켓은 선발 경험이 있어 경기에 녹여내 운영하는 것이 뛰어났다"라며 "스탁이 이들처럼 되기 위해서는 6이닝 이상 정도를 체력 배분을 할 수 있을지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 4차례에 불펜 피칭을 한 스탁은 22일 첫 라이브피칭을 한다. 스탁으로서는 두산의 걱정을 지워줄 첫 관문이다.
울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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