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KBO리그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누빌 '최고 중견수'는 누가 될까.
정수빈(32·두산 베어스)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몸을 날리는 호수비를 잇달아 선보였다. 특히 실점 위기마다 안타성 타구를 아웃으로 만들면서 팀 분위기를 가지고 왔고, 힘을 얻은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시즌 중에서도 정수빈의 몸을 날리는 수비는 전매특허와 같은 장면.
두산은 정수빈의 수비 능력을 높게 사면서 2020년 시즌 종료 후 6년 총액 56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올해 정수빈에게는 강력한 비교 대상이 생겼다.
두산과 '잠실 라이벌'로 불리는 LG 트윈스가 FA 외야수 박해민을 4년 총액 60억원에 계약했다. 2012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박해민도 리그를 대표하는 중견수다. 빠른 발을 이용한 넓은 수비 범위에 마지막 순간 몸을 날리는 판단력까지 갖추고 있어 수비만큼은 리그 최고라는 평가다.
LG 유니폼을 입은 박해민은 정수빈과 '라이벌 구도' 이야기에 "스타일이 비슷해서 팬분들이 라이벌로 붙이시는 거 같다. LG와 두산 선수라서 부각될 것도 같다"라며 "포스트시즌에서 정수빈의 수비에 맥이 끊기더라. 올해 정수빈과 경쟁해보고 싶다"고 도전장을 냈다.
정수빈 역시 박해민과의 '명품 중견수전'을 기대했다. 정수빈은 "잠실구장이 넓은데 개인적으로 그게 더 편하다. 작은 구장에서는 깊은 타구가 나올 때 아무래도 펜스를 의식하게 되는데 잠실은 그 부분이 덜하다"라며 "(박해민은) 원체 수비를 잘하는 선수다. 나 역시도 인정한다. 넓은 야구장을 쓰면 아무래도 더 빛이 나지 않을까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잠실 중견수 대결'도 있지만 '절친 중견수 대결'도 성사될 수 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1990년 동갑내기이자 절친한 친구 박건우가 FA 자격을 얻고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박건우는 두산에서 주로 우익수로 뛰었지만, NC에서는 중견수로도 나설 수 있다.
정수빈은 "(박)건우는 워낙 대단한 선수다. 하지만 (김)인태, (강)진성이도 좋은 선수다. 잘해줄 것"이라며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건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 같이 어울릴 친구가 한 명 줄었다는 점이다. 훈련 때나 훈련이 끝났을 때나 항상 같이 어울렸는데 심심하긴 하다"고 이야기했다.
수비 뿐 아니라 타격에서의 활약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정수빈은 지난해 전반기 47경기에 나와 타율이 2할2리에 그쳤다.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정수빈은 "시즌 초반에 그렇게 못 했던 적은 작년이 처음이었다. 작년보다 못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올해는 시즌 초부터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고 있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울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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