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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채널A도 탑승, '범죄 예능' 막차 안 떠났다...'꼬꼬무'·'알쓸범잡' 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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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채널A도 범죄 사건을 스토리텔링으로 푸는 방송가 트렌드에 합류했다.

23일 첫 방송된 채널A '블랙: 악마를 보았다(이하 '블랙')'는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르고 사회로부터 격리된 범죄자의 비뚤어진 내면을 추적하는 새로운 범죄다큐스릴러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당신이 혹하는 사이', tvN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이하 '알쓸범잡')', MBC '심야괴담회', KBS2 '표리부동', TV조선 '미친.사랑.X' 등 지난해부터 범죄 사건을 재조명하는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블랙' 역시 해당 포맷을 선보인 것. 뒤늦게 범죄 사건을 분석하는 예능에 뛰어든 셈이다. '꼬꼬무'가 2020년 6월 파일럿으로 첫선을 보인 것을 고려해보자면, 신생 범죄 예능인 '블랙'은 후발주자라 볼 수 있다.

물론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궁금한 이야기 Y', MBC '실화탐사대' 등 사건을 고발하는 프로그램들이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지만, 최근 인기를 끈 범죄 예능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다르다. '블랙'도 장진 감독,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 배우 최귀화 등 출연진의 스토리텔링으로 프로그램을 끌어가는 점에서, 최근 트렌드가 된 범죄 예능과 궤를 같이한다.

이러한 포맷의 인기 요인에는 범죄 사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다는 분석이 있다. '블랙' 연출을 맡은 김경훈 PD도 스포츠조선에 "현실에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도무지 믿기지 않는 흉악범죄가 끊이지 않으면서 범죄사건에 대한 대중의 관심 및 정보력이 전보다 높아진 것 같다. 또 무엇보다 지적추리에 대한 대중의 니즈가 커지면서 딱딱하고 일방적인 정보전달 형식보다 소프트하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함께 추리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형식이 더욱 각광받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했다.

더불어 범죄 예능이 최근 대세인 만큼, 뒤늦게 시작하는 '블랙'도 고정 마니아 시청층을 보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증된 아이템에 안정적으로 편승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반면, 유사한 프로그램이 쏟아지면서 시청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진다는 의견도 있다. 김 PD는 다른 범죄 예능과 '블랙'의 차별점에 대해 "기존에 있는 장르로는 설명할 수 없어 '범죄 다큐 스릴러'라는 이름을 붙였다"며 프로그램명을 풀어 설명했다.

먼저 '범죄 다큐'라는 점에서는 "범죄를 다루되 결과와 사건보다는 원인인 범죄자에 집중한다"며 "지금까지 범죄물은 수사관이나 주변인물의 증언을 중심으로 범죄를 분석했지만 '블랙'은 실제 범죄자의 증언에 따라 범죄자와 사건을 분석한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범죄자와의 직접 콘택트를 시도, 본인 증언 및 직접적인 유관인물 인터뷰, 실제 법정진술 및 판결문 등을 인용해 사실기반으로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스릴러' 부분으로는 "말로만 전달하는 것이 아닌 범죄자의 증언 및 실제 자료를 드라마로 제작해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라며 "범죄자의 시각에서 전개되는 드라마와 장진 감독, 권일용 프로파일러의 스토리텔링이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고, 시청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최귀화 배우와 게스트의 리액션이 몰입도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기존에 범죄 사건을 다뤄 흥미를 높이는 요소는 유지하면서, 사건보다는 범죄자에 집중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범죄 예능 홍수 속에서 이제 첫 삽을 뜬 '블랙'이 안방을 한번 더 매료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